D램 값은 오르는데… 웃을 수 없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력 2013-04-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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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상승 추세도 무섭다. 오랫동안 가격 하락으로 고생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호재지만, 이들 업체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PC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부품 값만 올라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17일 대만 메모리반도체 전문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상반기 PC용 D램(DDR3 2기가비트(Gb) 1333Mhz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1.4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기록했던 0.92달러와 비교할 때 무려 56.5%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PC 수요가 점점 줄고 있다는 데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PC 출하량은 792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전 세계 PC 출하량이 8000만대 이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데, 이처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사장은 최근 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PC는 수요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데 D램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며 “누가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의도적인 공급조절로 가격이 올라가도 PC 시장이 줄어들면 결국 메모리 수요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다시 시장을 위축시켜 건전한 산업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C업체들의 재고 축적이나 일부 업체들의 수요조절 등으로 인해 D램 값이 급등한다고 해도 이는 PC 가격의 상승을 불러일으켜 다시 D램 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D램 값의 비정상적인 급등세는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 밀려 역성장하고 있는 PC 시장에 더 큰 악재인 셈이라는 것. D램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현 시세에 맞춰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도 변수다. D램 값 상승과 엔화약세의 상승기류를 타며 빠르게 안정화된다면, 이는 곧 D램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수치로만 봤을 땐 2위 SK하이닉스에 더 큰 위협이다. 지난해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로 1위, SK하이닉스가 24.6%로 2위다. 뒤를 이어 엘피다 12.9%, 마이크론 11.9% 순이다. 양사를 합칠 경우 24.8%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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