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순이익 3조…한국타이어 경이적 순이익률의 비밀은

입력 2013-04-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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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합산 매출 2조원대의 한국타이어그룹이 지난해 3조493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여타 그룹의 순이익이 경기불황 탓에 수천억원 규모로 줄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믿겨지지 않는 규모다. 하지만 한국타이어그룹의 이같은 실적은 향후 단기간에는 볼 수 없는 ‘반짝’ 이벤트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발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은 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 작년에 2조1780억원의 그룹 합산 매출과 3조49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1년 4조6680억원의 매출과 3140억원의 순이익에서 매출은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순이익은 10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순이익은 그룹 합산 매출 75조원 규모인 포스코그룹의 순이익 3조4460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또 그룹 매출이 115조원인 LG그룹 순이익 2조4160억원 보다도 많다. 단순하게 매출 규모가 2조원대인 그룹이 물건(타이어)을 잘 판다고 벌어들일 수 있는 규모가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면 3조원 순이익의 비밀은 어디 있을까. 해답은 바로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9월1일을 분할기일로 투자사업부문(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분할존속회사)과 타이어사업부문(한국타이어, 분할신설회사)으로 인적분할했다. 투자사업부문은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투자에, 타이어사업부문은 타이어관련 사업에 집중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한국타이어는 인적분할 과정에서 분할신설회사(한국타이어)로 이전되는 자산과 부채에 대해 공정가액과 장부가액의 차이를 분할존속회사(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중단영업처분이익으로 인식했다. 실제로 물건을 팔아 발생한 영업이익에서 세금을 제하고 남은 순이익이 아니라 장부상 숫자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앞서 인적분할을 실시한 신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세계는 2011년 5월 이마트와 인적분할을 실시했고 분할된 마트 부문(중단영업) 당기순이익 3조2237억원을 포함 3조38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순이익은 경기불황과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대비 95.9% 줄어든 1379억원에 그쳤다.

한국타이어측은 "회사 분할과정에서 생긴 장부상 잉여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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