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부활 이후]저축은행·보험업계는 '시큰둥'

입력 2013-03-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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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 불안정·상품 개발 부담으로 소극적

은행권이 재형저축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시큰둥한 입장이다.

2금융권이 은행과의 경쟁에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설사 상품 판매를 통해 예금을 유치하더라도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는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상품인 만큼 상품 출시는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상품 판매에 나서는 회사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 저축은행, 재형저축 판매에 시큰둥 = 저축은행과 보험사는 각각 3월말, 4월말쯤에 재형저축과 재형보험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예정일보다 한달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2금융권이 은행권에 비해 재형저축·보험 판매에 게으름(?)을 피우는 이유는 “경쟁력을 갖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저축은행은 그 이유로 불안정한 예대율을 꼽는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 평균 총자산과 대출채권은 각각 5473억원, 3387억원으로 2011년 6월 말에 비해 각각 23.4%, 27.5% 감소했다.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예금자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과 상호금융으로 대거 이동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로 대출고객들이 은행이나 상호금융으로 대거 이탈했다”며 “저축은행은 은행과 달리 예대율이 안정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4% 중반대를 제시하는 은행권의 재형저축 정도의 금리를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으로선 예대율이 안정치 않은데다 고금리까지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저축은행의 역마진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저축은행은 은행과 달리 비이자 수익을 챙길 수 없다.

은행은 고객들에게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카드 등 ‘크로스셀링’을 통해 생기는 부수익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은행처럼 비이자 수익을 올릴 만한 것이 없다.

또 재형저축을 유치하더라도 운용처도 마땅치 않다. 저금리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돈을 굴릴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 보험사도 재형보험 판매‘울며겨자먹기’= 보험사도 재형보험 출시에 시큰둥한 것은 마찬가지다. 보험사는 은행, 저축은행의 재형저축 판매보다는 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험사는 재형보험이란 하나의 상품을 연구하고 개발해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형보험’이란 이름에 걸맞는 서민맞춤형 보험상품 개발을 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보험사에는 연금저축이 있기 때문에 재형보험과 상품 성격이 상당 부분 겹친다. 재형보험이 많이 팔릴수록 각사의 연금저축 가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은행들이 높은 고금리를 제시하는 탓에 보험사들 역시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재형보험 판매에 합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부담감 때문인지 재형보험 역시 일부 대형(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만 우선적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재형보험은 기존의 연금·저축보험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차별점을 두어야 재형보험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지만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상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험사 관계자는“재형보험의 경우 7년 만기다. 연금·저축보험은 10년 단위이기 때문에 7년이 넘어가면 더 높은 금리가 쌓여 높은 환급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가입자가 비교해 자신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출시된 저축성보험의 평균 공시이율이 재형저축과 비슷한 수준인데, 굳이 재형보험을 새로 출시해야 하는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3월 국내 생보사의 적용 공시이율은 4%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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