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부도 코앞인데… 코레일, 이제와 증자추진

입력 2013-02-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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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점입가경이다. 당장 내달 디폴트(부도)가 예고돼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31조원 규모 사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할 코레일 롯데관광개발등 대주주들이 당장 사업 백지화는 아는지 모르는지‘아전인수’격으로 자기 논리에만 푹 빠져 있어서다.

사업은 1조원에 이르던 자본금이 5억원도 채 남지 않아 우정사업본부에서 380억원의 토지 승소금을 받는다고 해도 내달 27일 돌아오는 이자 102억원을 막기도 버겁다.

그런데도 아직 정창영 코레일 사장(1대 주주)과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사장(2대 주주), 박기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적이 없다고 한다.

사업을 살릴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오는 28일 시행사인 드림허브 이사회 안건이다. 코레일은 기존 1조원 자본금을 5조원으로 늘리는 수권 자본금 증액안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과연 가능할까. 건설출자사들은 기존 출자한 돈도 얼른 돌려받았으면 한다. 추가 투자는 어불성설 이란 얘기다.

재무적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사업성 논란으로 추가출자가 어려운 데다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을 무마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다.

전략적 투자자들도 진척이 없는 사업에 추가로 넣을 돈은 없다고 한다.

코레일만 증자안에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코레일은 느닷없이 삼성물산이 전면에 나서야한다고 얘기한다.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랜드마크 빌딩 시공비를 출자전환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삼성물산이 어떤 회사인가. 지난 2010년 8월 용산 역세권개발 사업 경영권을 반납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회사다. 게다가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면서 “삼성은 물러나라”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이제 와서 삼성물산에 러브콜을 보내는 자체가 넌센스 하다는 의미다.

최근 코레일은 용산개발 사업을 공영 개발로 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몇일 지나지도 않아 삼성이 나서야 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출자사들은 갈팡질팡하는 코레일을 종잡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산개발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로 100층이 넘는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70여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때문에 파국을 피하려는 드림허브의 결자해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가운데서도 1대 주주인 코레일의 역할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장 중요한 용산 역세권개발지 땅 주인이 코레일이고 최대 주주도 역시 코레일이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등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성의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더이상 코레일의 행보가 사업 좌초 책임 회피용이나 소송 명분 쌓기용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게 업계 주변의 시각이다.

남 탓을 하면 할수록 의혹의 눈덩이는 커져만 간다. 이 사업에서 코레일만이 결자해지를 할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더불어 새 정부도 직접적으로 관련된 서울시·금융기관 등과 함께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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