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동호인 300만 시대] 스포츠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한다

입력 2013-02-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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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인구 300만명 돌파… 동호회 활동 늘어

▲우리나라 스포츠 동호인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참여 스포츠 문화로 변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주5일 근무제 도입, 인터넷 환경 조성 등으로 동호회 조직이 체계화 됐되면서 동호인 체육이 급성장했다. 사진은 전문스포츠로 여겨졌던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인 야마카시를 즐기는 동호인들. (사진=뉴시스)

차가운 겨울 바람에도 삼삼오오 서울 도봉산을 오르는 중장년층의 아저씨 아줌마들, 경기 고양 체육센터에서 게이트볼 경기를 하는 백발의 70~80대 노인들, 서울 숭실대학교 운동장에서 이른 아침 축구를 하는 30~40대 중년의 남자들,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는 20~30대 젊은 여성들….

땀이 송글송글 맺힌 이들의 얼굴은 힘은 들지만 한결같이 환한 표정이다. 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로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후진국형 관중 스포츠 문화에서 선진국형 참여 스포츠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가 대세라는 것을 최근 급증하는 스포츠 동호회(클럽) 활동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스포츠 동호인 인구가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참여 스포츠 인구 300만 시대를 연것이다. 국민생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생활체육 동호인수는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2년 동호인클럽은 8만1882개, 등록회원은 364만6013명에 달했다. 지난 1998년만 해도 회원 수가 117만3837명에 불과했던 것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국민생활체육회에 등록되지 않은 동호회 회원까지 포함하면 참여 스포츠 인구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참여해 직접하는 스포츠 종목도 118개에 이른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56만4195명으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테니스(22만9656명). 볼링(22만3466명). 등산(18만6196명)도 클럽 활동이 많은 종목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의 전유물로 여기던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인 야마카시를 즐기는 사람들, 여자야구 동호회원 등 이색 스포츠 동호인 숫자도 크게 늘었다.

참여 스포츠를 대변하는 동호인 체육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국민소득 증가와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싶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대됐고, 물질적인 충족보다는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아울러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여가시간이 증가, 소규모였던 동호회 조직이 체계화와 종목의 다양화, 동호회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 조성 등이 맞물려 동호인 체육은 급성장할 수 있었다.

이한경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민 인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엔 의식주의 해결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면 국민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선진화되면서 건강한 삶과 인생을 즐기려하는 웰빙이 주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앞으로는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을 넘어서 그들이 전문적인 수준에 도달해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하는 수준에 도달, 더욱 빠르게 선진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동호회에 참여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건강 등 삶의 질이 좋아지고 인생이 즐거워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스키 동호회에서 활동중인 이정환(43) 씨는“정말 무료했던 30대를 보내고 이렇게 지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스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는데, 이 정도로 활동감 넘치고 즐거움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집에서 가까운 경기 남양주 스키장을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매일 찾아가 강습을 받고 있다. 여름에는 스키를 타지 못하는 것에 대비해 뉴질랜드로 훈련을 갈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여형 스포츠가 제대로 정착하기위해서 아직 개선돼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생활체육 지원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직장 동호회 보급확대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점을 개선해야만 참여형 스포츠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생활체육회 남일호 전략기획실장은 “동호회 활동은 개인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관리돼야 한다. 이를 위한 법률적·제도적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며 “생활체육 선진국인 일본이나 독일처럼 지역 스포츠클럽을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이다.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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