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건 vs 아모레퍼시픽, 한해 장사...‘숨은 1인치’가 갈랐다

입력 2013-02-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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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작년 실적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해 몸집 불리기와 내실화라는 정반대의 경영 모습을 보였던 양사는 실적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체질 개선을 통한 경영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단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판정승으로 진단한다.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LG생활건강에 비해 성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익 4455억원 전년비 20.4% 성장했다. 매출액은 12.7% 오른 3조8962억원이다. 매출액은 2005년 3분기 이후 30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32분기 연속 성장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11.5% 증가한 2조8495억원, 순이익은 2684억원으로 18.0% 줄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36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시장 진출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할 동안 LG생활건강은 내실경영을 펼친 것이 성장 주효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국내 화장품의 경우의 행보도 달랐다. 아모레 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집중했고 LG생건은 그동안 취약했던 색조 분야 브랜드를 론칭하며 소비자에게 다가섰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악화 이면에는 올해 회장으로 취임한 서경배 사장의 무리한 해외시장 확장 결과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7%를 달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서 회장의 경영 전략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 화장품 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유럽 경기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판매 부진이 이어져 매출이 14.8% 하락한 855억원에 머물렀다. 또 해외시장에서의 투자 증가와 마케팅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M&A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했다는. 해외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LG생건은 더페이스샵 싱가포르 판매법인인 더페이스샵 싱가포르 지분 100%를 172억원에 인수했다. 또 일본 긴자스테파니 인수 등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집중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두고 벌인 양상의 경영 전략 역시 극과극이다. 아모레 퍼시픽은 설화수, 리리코스 등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한 반면 LG생활건강은 그동안 취약했던 부문인 색조 브랜드 VDL을 론칭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지난해 10월 출점한 VDL은 2개월 만에 6개 매장을 확보했다. 또 매스티지 화장품 부분서 비욘드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이 역대 최고 실적은 올린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LG생건의 변화를 손꼽았다. ‘발효 화장품’ ‘줄기세포 화장품’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탈바꿈 한 것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부회장 본인을 비롯해서 전 직원들이 지난 7년간 늘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결과”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다소 성장률이 저하됐지만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해 역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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