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도 비인기 종목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체육회, 해당 종목의 경기연맹 혹은 소속팀 등에서 훈련장과 훈련 비용 등을 지원받아 선수생활을 이어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일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훈련비는 고사하고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에 출전할 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독일 승마대표팀은 2010년 4월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열리는 승마 장애물 경기 출전을 위해 대표팀을 꾸렸다. 하지만 대회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소집된 대표팀의 문제는 대회 출전 경비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회 출전을 위해 이들이 택한 방법은 공개 모금이었다. 독일 승마협회(DQHA)와 독일 올림픽협회(DOKR)는 선수들의 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 창구를 열었고, 결국 팬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독일 승마협회 회장인 한스-위르겐 푀르스터는 “유럽 최고의 기량을 갖춘 우리 선수들이 경비 문제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금 활동을 주도했다.
이 뿐만 아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개최한 영국의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스스로 훈련과 합숙 비용을 마련해야 했다. 영국은 자국 내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면 호텔 청소, 도서관 아르바이트, 레스토랑 서빙 등으로 훈련 비용을 벌어야 했고, 이 과정에서 3명 선수들은 팀을 떠나기도 했다. 그래도 모자라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선수들은 광고까지 제작했다. 광고에서 선수들은 “달러가 필요해”를 제창하며 끝을 맺는다. 이처럼 외국에서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