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 "한국 사업 연내 개시 목표"

입력 2013-0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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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유일 일본 기업

▲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는 “보다 충실한 IR활동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루야마 노리아키 SBI모기지 대표는 요즘 고액을 들여 한국어 과외를 받고 있다. 다음 주주총회에서 한국어로 10분 이상 발언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지키기 위해서다. 드라마 ‘겨울연가’는 4년 전에 이미 모두 봤고, 음악 등 한국 문화를 즐기며 공부 중이다. 한국의 삼겹살이나 갈비 등 육류를 좋아하고, 갈비탕을 특히 즐긴다.

한국 최초의 장기고정 금리대출 전문은행(mortgage bank)도 올해 띄운다. 그는 “한국 주택론 시장이 10년 전의 일본과 닮아 있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시장이기에 초기 진출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사업 개시 시점은 올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론의 유동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적격대출이 지난해 출시되는 등 이제 한국에도 우리가 모기지뱅크로서 진출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SBI모기지는 한국에서도 최초의 모기지뱅크가 된다. 마루야마 대표는 “우리는 2000년에 일본 최초 모기지뱅크로 출범했다”며 “일본에서 모기지뱅크의 역사는 곧 SBI모기지의 역사”라고 소개했다.

SBI모기지는 일본 1위 인터넷 종합 금융그룹인 SBI홀딩스의 핵심 계열사다. 일본 주택론 시장 내 대표적인 모기지 상품인 FLAT35 시장에서 1.88% 수준의 최저금리로 2008년부터 시장점유율(MS) 1위를 지키고 있다.

SBI모기지는 또 코스피 최초이자 유일하게 상장된 일본 기업이기도 하다. 청약 과정에서는 30% 실권이 발생했고, 지난해 4월 30일 상장한 후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실적과 배당 정책이 부각되며 상장 반 년여 만에 저점 대비 두 배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그는 “상장 당시는 외국기업의 회계 부정 문제가 만연돼 있던 최악의 타이밍이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심했던 외국기업에 대한 편견과 차가운 반응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다”고 돌이켰다. 상장하면서 투자자와 맺은 약속을 모두 지켜낸 지금, 마루야마 대표는 “배당 정책을 착실하게 시행하고 시장의 기대에 걸맞은 실적을 기록하니 주가도 정직하게 반응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한다”며 웃었다.

실제로 지난해 SBI모기지의 실적은 화려하다. FLAT35 전체 시장이 위축되고 일본 정부는 FLAT35에 대한 금리 지원을 일시 중단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에서도 설립 이래 최대 판매 실적, 최대 반기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모두 새로 썼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상반기 MS를 2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만든 성과다.

그는 “일본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프랜차이즈 형식의 채널을 구축해 비용 절감 및 판매망의 빠른 확장이 가능했던 점, 금리 우대폭 및 담보인정비율(LTV) 축소 등 FLAT35의 상품성 변동을 대비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타사의 점유율을 잠식한 점 등이 주효했다”며 “일반은행들이 FLAT35에 대한 마케팅을 축소하게 되는 금리 우대정책의 공백기야말로 우리에게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모기지뱅크는 일본 주택금융지원기구(JHF)에 채권을 양도하고 받은 자금을 소비자에게 장기 고정 금리로 빌려주는 사업 구조로, 이자에 의존하는 은행과 달리 채권 회수 등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것. 마루야마 대표는 “상반기 20% 수준인 MS를 신상품 투입 및 점포망 확장을 통해 30%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실제로 지난해 12월 MS는 급격히 상승했다”고 귀띔했다.

SBI모기지는 고배당 정책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상장 후 상장기념배당, 중간배당 등으로 약 7개월 만에 이익의 30% 수준의 배당금을 두 차례 지급했다. 마루야마 대표는 “SBI그룹은 일본 내에서도 고배당주에 속한다”며 “향후에도 현재 배당 정책을 착실히 유지하면서 꾸준히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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