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新성장동력]이자수익 단물 빠졌다… 새 수익창출 문 열어라

입력 2012-12-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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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업황 부진 갈수록 깊은 고민… 인력·조직정비·해외 금융사 M&A 추진 나서

성장 가도를 질주해 온 국내 금융시장이 정체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데다 금융감독당국의 영업규제 강화와 시장 정체로 수익 확대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부실 및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금융권 전체의 최대 현안 과제다.

주요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급감한데다 카드사 역시 수익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어서다.

금융권의 업황 부진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내년 순익은 올해보다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금융권은 인력 및 조직를 정비하고 해외 금융기업 인수합병(M&A) 등 신수종 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 금융권, 천수답 경영 벗어나야 = 천수답 경영에만 의존해 온 국내 금융권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상당부분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금융권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총이익 대비 이자이익 비중은 평균 80%대. 미국과 유럽, 중국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대출 이자로 연명하던 은행권 입장에서 이자수익 비중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지만 소매금융 확대전략에 오히려 주력하면서 오늘날의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익 추정치는 올해 8조800억원대에서 내년 7조3000억원대로 1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카드와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당국의 외형확대 억제 정책과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에 직면한 카드업계는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미 시작된 수익성 악화가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익원 발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2금융권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시장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데다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외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금융권 새로운 성장동력 찾아 =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저금리ㆍ저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금융상품 다양화와 해외 진출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며“이를 위해 감독당국도 금융권의 신상품 개발 규제를 풀어주고 자산포트폴리오 다양화 등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권이 처한 위기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금융감독원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연 1%에 머물고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떨어지면 2017년 은행의 순이익은 현재 8조5000억원에서 85% 줄어든 1조4000억원으로 급감하고 10년 후에는 5조2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권 전체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사는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부적으로는 직원 축소와 점포확대 억제 등 긴축정책을 펴고, 외부적으로는 적극적인 M&A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것.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리를 보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만큼 해외 인수합병 강화가 말뿐인 잔치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발전산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치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든 것 역시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이해된다. 금융권에서는 업권별로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가 내년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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