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유로존 위기 암초… "원달러 환율 1050원까지 하락"

입력 2012-12-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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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글로벌 환율 전쟁-상] 전문가 내년 전망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양적 완화 확대로 올해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내년 환율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환율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추세처럼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데이가 17일 주요 경제연구소와 증권사를 상대로 내년 환율전망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1050원선 안팎에서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환율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의 하락속도가 가파른 것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양적 완화 확대로 초완화정책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며 “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가 지속되며 경상수지도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환율 하락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내년 세계원화절상 압력이 최근 추세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이 내세운 내년 환율전망은 연평균 1050원이다. 배 연구원은 “하한이 1020~103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독일 총선 등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1100원 위로도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내년 환율 평균은 1060원정도이며 예상 밴드는 1040원~1080원 정도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상고하저’ 가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도 “내년 환율 평균은 1054원. 상반기 1035원에서 하반기 1071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올해 1075원에서 내년 말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환율밴드로 1000~1150원을 제시했다.

내년 환율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재점화와 미국의 재정절벽 리스크,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등 대외적 리스크를 꼽았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글로벌 경제 불안이 내년 환율 흐름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 추세, 외국인 자금이 유입 수준과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의 조치를 취할 것인가 내년 환율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배민근 연구원은 “내년에도 상반기에는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는 1100원선 위까지 상승반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며 “이는 유럽 경제의 새로운 암초로 재정위기가 재점화될 수 있어서다”고 밝혔다.

최현기 연구원도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 유로존 재정위기는 상반기 내로 어느 정도 큰 충격 없이 해결될 가능성이 있어 환율이 상저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는 점도 환율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양규 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원화가치를 다른 나라 화폐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여서 앞으로 고평가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그동안 유입된 외화규모가 상당한 수준인데다 자본시장에만 머무르는 투기성 자금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국내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경기침체가 계속된다면 빠르게 대규모로 우리 외환시장을 빠져나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세계 통화전쟁에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나타냈다.

배민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로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며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수출의존도가 높아 외부충격에 취약하므로 환율의 급락을 막기 위해 현재의 외환건전성 3종 세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영식 연구원은 “ 최근의 원화강세 추세는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와 같은 정책적인 측면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정책적인 측면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며 “추가로 ‘조건부 금융거래세’(외국인 투자자금이 사전에 정한 일정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순유입되면 미리 정해둔 세율로 과세해 유입량을 조절하는 제도)의 도입을 검토해볼만 하다”고 견해를 나타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환율하락 시 수출기업들의 순익분기점으로 올해 대기업 기준인 1080원 정도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환율 하락세로 1080원선이 붕괴된 만큼 내년에는 기업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20~30원 내려간 1050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1050원선까지는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이하로 내려갈 때 특히 가격경쟁력으로 수출하는 중소업체는 환차손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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