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성장동력…내년 수출 기상도는 ‘흐림’

입력 2012-11-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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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등 대외불확실성에 수출증가율 지지부진

수출물가, 채산성 하락 등 수출 여건도 악화일로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 전선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했던 무역 규모 1조 달러는 달성하겠지만,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나빠지면서 수출 환경은 악화일로다.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수출 증가율이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로존 위기, 내년에도 수출 발목 잡아= 19일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수출 기상도에는 먹구름이 잔뜩 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 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수출 전선에 가장 큰 악재로 부각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유럽연합(EU)의 저성장으로 한국의 대 EU 직, 간접수출은 각각 19.5%와 20.9%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전체 우리나라 수출의 4.3%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은 환율보다는 세계 경기, 즉 해외수요가 어떻게 변화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내년에도 유로존 재정악화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외 수요가 반등할 수 있는 여지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미국이 재정절벽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재정비탈이 되더라도 재정감축으로 인한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중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20%가 넘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로 과거처럼 큰 폭 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정책변화도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진핑 총서기가 이끄는 새 지도부가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수진작정책을 펼 것으로 보여 국내 수출기업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부문장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주로 중국 기업이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중간재이기 때문에 중국이 내수 위주로 돌아설 경우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환율 하락세에 수출 체질도 나빠져 = 선진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환율 하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마지노선은 1086.2원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1092.2원에 마감했다. 이미 수출여건은 위험수준에 다다른 셈이다.

원화 환율은 내년에도 계속 떨어질 전망이다. 내년 원·달러 환율에 대해 LG경제연구원에서는 하반기에 1040원대로,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1030~1050원으로 각각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원저-엔고’로 해외시장에서 누려왔던 반사이익이 사라지면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등의 수출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환율이 계속 내리막을 타면서 수출의 체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 3분기 수출채산성은 전년 동기대비 1.3% 악화됐다. 지난달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1.9% 하락해 올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만큼 정부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수출 증가는 경제 성장과 직결되므로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내 생산수출 기반을 넓히는 등 수출활로를 개척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발표 예정인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도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길 전망이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기본적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내년에도 수출 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 시장과 품목 다변화, 수출금융 지원 강화, FTA 대상국가 확대 등을 통해 수출환경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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