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송도發 훈풍'] 수도권 주택시장, 바닥 다지는 중?

입력 2012-11-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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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및 기존주택 시장 분위기 반전…‘바닥론’ 대두

▲GCF 유치 이후 송도에서 첫 신규분양된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에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사진=양지웅 기자)
오랜 침체에 빠져 있던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라는 호재를 만난 인천 송도는 물론 수도권 곳곳의 신규분양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미분양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가격 상승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신규분양·미분양 모두 ‘들썩’ = GCF 유치 이후 송도에서의 첫 신규분양인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는 하루 평균 5000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5~6일 청약접수를 실시해 평균 11.3대 1, 최고 24.9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GCF 유치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서울·수도권 거주자들이 대거 청약을 했다”며 “청약자의 약 40%가 서울·수도권에서 온 외지인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송도뿐 아니라 수도권의 다른 신규분양 현장도 열기가 뜨겁다. SK건설과 호반건설이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 분양하는 ‘시흥배곧 SK뷰’와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견본주택에는 3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건설사들의 골칫덩이인 미분양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CF 유치가 확정된 10월20일 이후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는 300~400가구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하루 평균 2~3건이 소진되던 것과 비교하면 GCF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또한 9·10 부동산 대책 이후 미분양 무덤의 진원지인 용인·김포·고양 등에서도 미분양 소진 소식이 이어졌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9·10대책 이후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고, 문의전화도 기존보다 3~4배 이상 늘어났다”며 “우리 회사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양도세·취득세 감면 혜택이 적용되는 연말까지 미분양 판촉에 매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전세가 비율 고공행진…매매가격 끌어올릴까? = 기존 주택시장도 거래가 크게 늘었다.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10월 주택거래량은 지난 9월 대비 40~50% 가량 증가했다. 집값이 바닥을 쳤거나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는 주택수요자들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집값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은행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2.6%로 200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서울은 54%로 2009년 2월 이후 45개월 연속 오름세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 2003년 55%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8년에는 36%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곧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비용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며, 거래 전환과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그러나 바닥을 확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철저히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진 탓에 거래가 늘어난 와중에도 매매가격은 하락세에 있고,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해 바닥으로 단정짓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현 주택시장이 바닥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야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 연말 전국 주택 거래량이 10만건을 넘었다가 올해 초 들어 2만8000여건으로 급감한 것처럼 연말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 기존 주택 거래가 실종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송도의 ‘GCF 유치’라는 지역적 호재가 마치 주택시장 전반의 호재인양 부풀려지고 있어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분양대행업체 S사 관계자는 “이번 GCF 호재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업계의 예상을 초월하고 있지만, 송도를 넘어 인천과 수도권 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광역적인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며“워낙 오랜 기간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없었기 때문에 확대·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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