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초가을 평창서‘메밀꽃’을 만나는 낭만여행 즐겨볼까

입력 2012-09-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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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과 초가을 정취가 공존하는 봉평 메밀밭.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경을 보면 어느새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진=효석문화제위원회 제공
유난히 무더웠던 긴 여름이 끝나자마자 초가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늘도 한층 높아져 가을 분위기가 점차 짙어간다. 초가을 낭만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강원도 평창을 추천한다.

◇추억으로 향하는 가을의 초입 메밀꽃 = 가을의 초입. 강원도 평창은 이 계절 메밀과 땔레야 뗄 수가 없다. ‘메밀꽃 필 무렵’의 힘이다. 이 시기에 평창에서 소금을 뿌린듯한 메밀밭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중에서도 제대로 메밀꽃을 보겠다면 봉평면으로 가는 것이 옳다.

한국 단편소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작품 ‘메밀꽃 필 무렵’의 장면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소설속에서 장돌뱅이 허생원이 오래된 하룻밤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허생원 옆에서 조선달이 추임새를 넣는 장소가 바로 봉평이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는 오늘 16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인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봉평에서 나고 자란 이효석 선생의 문학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효석문화마을에는 이효석문학관과 생가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동이가 드나들던 주막인 충주집, 허생원과 성씨 처녀가 사랑을 나눈 물레방앗간도 재현돼 있다. 물론 소설의 중요 모티브인 메밀밭은 지천이다.

메밀밭을 봤다면 메밀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봉평면사무소 인근과 효석문화마을에는 메밀 전문음식점이 즐비하다. 원래 메밀은 소박한 음식이다.

막국수의 경우 메밀에 밀가루를 섞어 국수를 뽑은 뒤 동치미에 말아 먹었다. 식량사정이 열악했던 시절 우리네의 한끼 식사대용이었던 셈이다.

그런 메밀이 웰빙음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루틴이나 비타민B 등이 다량 함유 돼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다. 새로운 메밀음식도 속속 개발되고 심지어는 특허까지 낸 음식도 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인 ‘효석문화제(www.hyoseok.com)’가 열리고있다.

이효석 선생의 문학과 메밀에 대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축제장 일대에는 소설 속 허생원을 체험할 수 있는 20만여㎡ 규모의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강원 평창군 진부면 장전계곡
◇여름의 끝자락 시원한 계곡이 반갑다 = 평창은 지금 두개의 계절이 공존하고 있다. 초가을과 늦여름이다. 초가을의 정취가 물씬 흘러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기온은 영락없는 여름이다. 아직도 시원한 계곡이 반가운 이유다.

평창의 많은 계곡 가운데 오대천과 만나는 장전계곡은 다양한 매력을 갖춘 곳이다. 진부IC에서 정선방향 국도를 타고 20여분 가다보면 정선과 접경한 곳에 장전계곡이 위치한다.

장전계곡은 입구에서부터 상류에 있는 이끼계곡까지 5㎞가량 이어진다. 가리왕산으로 오르는 길도 잘 정비돼 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풍광이 아름다운 계곡이 곳곳에 있고, 푸른 물색깔은 그냥 마시고 싶을 정도로 깨끗함을 뽐내는 듯 하다. 발을 담그면 2초후부터는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차가운 물도 자랑이다. 5㎞가까이 이어지는 계곡 곳곳에는 사람들이 바위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전계곡의 백미는 바위 틈새를 감싸 않은 초록이끼로 가득한 이끼계곡이다. 이곳의 이끼계곡은 아기자기한 규모의 작은 것부터 남다른 스케일의 큰 규모까지 다양해서 늘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이끼의 진하고 선명한 초록색은 여름이 가장 예쁘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이끼들도 나름대로 계절의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 여름같은 고운색깔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끼의 제 색깔을 즐기려면 여름을 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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