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경제적 피해 ‘천문학적’ 규모

입력 2012-08-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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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태풍 내륙 도시 직접 영향권, 강풍으로 피해 속출

한반도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경제적 피해규모는 지난 2010년 우리나라에 상륙해 약 22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곤파스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천문학적 규모일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의 이동경로가 곤파스 때와 유사하지만 더 강한 태풍이기 때문이다.

볼라벤의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hPa)로 최대풍속 초속 40m로 가로수도 뿌리째 뽑아버릴 위력적인 강풍을 동반했다. 곤파스는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초속 38m로 볼라벤보다 작은 규모지만 호우보다 강풍이 위협적이었으며 내륙 도시는 속수무책이었다.

28일 전문가들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실로 천문학적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태풍의 피해규모는 위력과 별개로 태풍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와 얼마나 많은 비를 동반하는 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태풍 최대 순간풍속은 매미(2003)와 루사(2002), 나리(2007) 등의 순이지만 최대 피해규모는 루사, 매미, 올가(1999) 등의 순이다.

매미가 찾아온 2003년에는 단 이틀 동안 4조222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많은 강우와 함께 강풍을 동반해 역대 2위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부산 신항만의 대형 크레인을 전복시키는 등 강풍 및 산사태 피해가 컸다.

태풍 루사는 강릉지역에 우리나라 관측 사상 최고인 일최대강수량 870.5mm를 발생시켜 역대 1위의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사망 246명, 재산피해만 무려 5조1479억원이 발생했다. 철저한 사전대비를 통해 피해 규모를 1%만 줄여도 500억원의 재산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매미가 상륙하기 전 훨씬 더 강한 위력으로 일본 열도를 강타했지만 재산피해액은 500억원에 그쳤다는 점에서 재난 대처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태풍이 국내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공장 가동이 계속 중단되는 등 산업단지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미친다. 항공, 조선업에도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만약 경제 및 금융 활동이 중단된다면 국내총생산(GDP)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유가가 상승하며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직간접적으로 날씨에 영향을 받는 산업의 비율이 국내총생산의 52%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태풍과 호우에 의한 피해액은 연평균 약 1조9245억원으로 연간 GDP의 약 0.2%에 해당되는 시설의 손실을 유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산업별로 광업(-3.1%p), 농림어업(-0.6%p), 건설업(-0.3%p), 운수·보관업(-0.3%p) 등에서 생산 활동 위축 현상이 발견됐다.

대부분의 경제적 피해는 건물 및 인프라 시설 피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도시방재 대응 대책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태풍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해 재산의 손실을 줄여나가고 사전 경보체계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우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따라 대형화되고 있는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특정 방재시설물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구조물적 대책과 공간계획이 연계·통합된 ‘국토·도시 다중재해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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