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국인 관광객 모셔라] 값 싸고 품질 좋고… "한국제품 띵하오!"

입력 2012-08-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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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덕에 명품반열, 한국산 전성시대

“뚜오사오치엔 ?”(‘얼마에요?’의 중국어 표현)

중국 관광객 200만 시대를 맞이했다. 남산타워, 경복궁, 한복체험 등 딱딱하기만 한 교과서적인 여행기는 옛말. 한국 제품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큰 만족감을 나타내는 그들이 이제 한국 쇼핑의 거리로 나와 지갑을 열고 있다. 그 덕에 국산 제품은 어느새 명품 반열에 올라섰다.

▲중국관광객 200만 시대를 맞이했다. 과거 전통적인 먹거리와 볼거리 관광이 인기였다면 지금은 명품이 즐비해있는 면세점이 단연 대세다. 품질 보장과 저렴한 가격이란 매력으로 한국제품은 이제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명품으로 통한다. 사진은 22일 오후 중국 관광객들이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을 찾아 쇼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
◇ 中관광객 1인당 소비액 2000弗 육박…韓 매력에 빠져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222만196명. 올해 들어선 지난 6월까지 벌써 191만명을 넘어섰으니 지난해 기록을 가뿐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00만명 중국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지난해 1949달러로 2000달러에 육박한다. 최근 환율 흐름을 고려해 1달러당 1130원으로 계산한다고 가정하면 22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소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국산 제품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중국 내에서 소위 명품으로 분류되는 상품을 구입하기에는 ‘짝퉁’ 의심을 떨쳐내기 어렵고, 일본을 가자니 지진과 방사능 유출이란 환경적 불안감이 발목을 잡는다. 상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 중국 관광객 소비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서대훈 한국여행업협회 인바운드팀 차장은 “중국인들이 쇼핑을 위해 홍콩을 많이 가는데 한국이 홍콩에 비해서 저렴하다”며 “예전에는 유적지가 여행의 주를 이뤘으나 이젠 쇼핑으로 바뀌었고 관광객들의 연령대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중국관광객들의 ‘통 큰’지출은 면세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명동, 동대문 등 길거리 쇼핑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고가의 제품들이 진열돼 있는 면세점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라면세점의 국산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47%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 고객 매출은 14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본인 고객 매출 증가율이 55%인 점을 비교할 때 3배 가까이 차이나는 수준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올해들어 7월까지 국산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반면 수입품 매출은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산품 매출의 1등 공신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이들의 국산품 구입률은 전년동기대비 160% 증가했다. 일본인 고객 구매가 55% 늘어난 것과는 확연하게 차이가나는 수치다.

특히 전체 130개에 달하는 화장품 브랜드 중 국산품이 40개나 차지해 예정과 달리 한국제품에 대한 해외 관광객들의 니즈가 높아졌음을 실감케 한다.

◇ ‘하오(‘좋다’의 중국어 표현)’ 마케팅 활발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카드 할인 행사는 물론 중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등 그 방법도 다양하다.

신라면세점은 한국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고객들을 위해, 중국SNS서비스인 신라면세점 공식 웨이보(www.weibo.com/ShillaDFS)를 오픈했다.

해당 웨이보에 팔로잉을 하면 면세점 지점별 소개, 브랜드 신상품 정보, 특가 상품 등 면세점 쇼핑정보를 매일 제공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라면세점 모델인 동방신기 광고 사진, 숨겨진 이야기를 비롯한 중국 내 인기가 많은 한국 스타들의 이야기와 풍성한 관광정보 등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울러 각 종 카드 할인도 중국인들의 지갑을 여는데 한 몫했다. 은련카드는 서울점과 인천공항점에서 결제시 5% 할인이 적용되며 농업은련카드는 서울·인천공항점에서 5~10% 할인, 제주·김포공항점에서 5% 할인 받을 수 있다.

서일호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은련카드 할인 프로모션 등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니즈에 맞춘 마케팅 및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관광객들의 구미에 맞는 식품을 매장에 접하기 쉽게 진열했다. 감귤맛, 막걸리맛 등 다양한 맛으로 인기가 높은 쵸코렛은 물론, ‘스테디셀러’ 홍삼제품은 눈에 띄는 위치해 자리 잡았다. 특히 김치의 경우 마트보다 면세점 포장이 항공 이동에 적합하도록 판매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석원 롯데면세점 홍보팀 과장은 “소공동점의 경우 올해 국산품 매장을 늘렸다”며 “중국 관광객들이 최근들어 높은 관심을 갖는 한국 전통주 등 국산품을 다양하게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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