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족구병, 걸리면 약도 없다던데…습도 높은 장마철 '불청객'

입력 2012-07-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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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입 속에 수포성 발진 질환…작년 유아 1000명당 7명꼴 발병

▲수족구병에 의해 궤양이 생긴 혀와 물집이 생긴 손바닥·발등.
얼마 전 캄보디아에서 영유아 52명이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수족구병은 주로 유아에게 잘 나타나는 감염증으로 손과 발, 입속에 물집이나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병이다. 증상이 경미하고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대규모 집단 감염 위험이 높고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법도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영·유아 수족구병이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에서 대규모 감염 위험이 높아 여름철 개인위생에 주의가 요구된다.

◇초기엔 감기증상…심하면 뇌수막염 일으키기도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족구병 의심환자 발생률은 1000명당 7명으로 2010년 3.5명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지난 해에 비해 이상고온이 지속되고 있어 수족구병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여름과 가을철에 주로 유행하는데, 이는 원인 바이러스가 상대습도가 높은 곳에서 감염성을 오래 유지하기 때문이다. 수족구병 환자는 주로 1~3세 영유아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아이를 돌보는 어른에게도 감염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가벼운 미열 등 초기 감기증상을 보인다. 혀·잇몸·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 등에 빨갛게 선이 둘린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손이나 발에 생긴 물집은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하지만 입안에 생긴 물집은 터져 궤양이 되며 통증이 심해 음식을 먹기 힘들어진다. 수포성 발진은 3~7mm 크기로 발보다는 손에,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는 수포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보통 수포성 발진은 1주일정도 지나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그렇다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서 뇌로 침범하면 뇌수막염, 간으로 침범할 경우 간염, 심장으로 갈 경우 심근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열이 나면서 구토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부 강직 등이 나타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할 만 하다.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특히 최근엔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 중 피부발진 증상이 예전에 비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콧물, 침, 그리고 물집에서 나온 진물에 의해 감염되기도 하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직접 접촉한 손을 입에 가져갈 때 전파된다. 전염성이 높은 시기는 첫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수포성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지만, 수주일까지도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나와 전염성이 유지될 수 있다.

◇ 어린이집 집단감염 위험 높아…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현재로서는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접종이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다. 해열진통제나 피부청결 등의 지지 치료 외에 질환의 경과를 짧게 해주는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수족구병이 유행할 때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을 끓여먹고 외출 후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놀이방이나 유아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므로 초기 며칠간은 격리시켜야 한다.

김 교수는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호흡기 뿐만 아니라 대변을 통해 전염되므로 기저귀를 차는 영유아를 돌보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기저귀를 갈고 난 후 비누로 손을 잘 씻어야 대규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저귀를 갈고 난 후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세척하고 난 후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잘 씻도록 해야 한다. 환자 아이와의 신체 접촉을 제한함으로써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고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 초기 수일간 집단생활에서 제외시키기도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도 “성인의 경우 별다른 증상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므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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