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왕의 세계]발로 뛰는 왕, 보험왕

입력 2012-06-27 08:46 수정 2012-06-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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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급 실적…연봉도 10억 훌쩍

‘수천만의 상금, 각종 특전, 명예상무 승진.’

보험사의 꽃 영업조직. 그중 영업실적이 탁월한 연도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혜택 중 일부다. 보험업계에서 5·6월은 지난 한해를 정리하는 달이다. 영업실적이 탁월한 설계사들은 이 기간에 열리는 연도대상 시상직을 손꼽아 기다린다. 전국 35만여명에 달하는 설계사중 보험사별로 1~2명만이 연도대상 수상자인 이른바 ‘보험왕’에 이름을 올린다. 수천명의 설계사와 임직원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주인공이 되는 이들은 특별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보험왕이 되는 건 35만 보험설계사들의 꿈이다. 돈과 명예가 주어지는 보험왕의 비결은 끼니를 걸러가며 고객을 찾아다니는 성실성에 있다. 사지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한화손해보험 연도대상 시상식 장면.
무엇보다 보험왕은 혼자서 중소기업 뺨치는 실적을 올려 회사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보험왕이 거둬들이는 수입 보험료는 최대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리는 이들의 개인의 실적이 수백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셈이다. 이로인해 한 회사의 보험왕은 그 회사 영업조직의 얼굴이 되며, 또 일선 보험영업인들의 롤모델 역할까지 맡고 있다.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큰 만큼 보험왕의 수입은 상상을 초월한다. 억대연봉은 기본이며 10억원을 웃도는 설계사도 많다. 더욱이 이같은 보험왕 자리를 몇 년째 고수하는 이들도 수두룩 하다. 보험왕에게는 특별한 DNA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억대 연봉의 대명사인 상위 1% 설계사의 영업비밀은 뭘까. 삼성화재가 올해 탁월한 실적을 거둔 우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상되는 ‘인맥이나 금융지식’이 아니었다. ‘성실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이 밝혀졌다.

실제로 올해 각 보험사의 연도대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피면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전문지식에 해박했다. 하루종일 고객을 위해 발로 뛰는 것은 기본이다.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서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발이 닳도록 현장을 다닌다.

일례로 끼니는 걸러도 고객한테 편지 쓰는 일만큼은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는 지연숙 교보생명 재무설계사(FP) 명예상무는 “어떤 이는 편지 쓰는 작업을 고객관리쯤으로 여기지만, 저에겐 일이 아니라 고객과의 감성 교류”라고 말했다. 보험왕들이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기반으로 나름대로 영업 철학을 세우고 이를 견지해 온 열성파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이처럼 보험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금융 지식과 컨설팅 능력까지 무장한 이들에 대한 예우를 소홀이 할 수 없다. 명예사업부장으로 위촉하고, 회사 차량 지원, 별도의 사무실 제공, 전담 언더라이터(보험계약 심사직원)를 붙여주고 골프부킹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오직 고객 관리에만 신경쓰도록 각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내 최고 수준의 ‘월급쟁이’인 보험왕들도 높은 영업비용과 치열한 경쟁에 따른 동료간의 갈등, 실적부진 등 남다른 고충에 힘겨워한다.

보험왕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골프대회를 매년 개최하거나, VIP 고객들을 고급 호텔로 초청해 재테크 세미나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런 관리를 위해서는 개인 사무실에다 비서를 두세 명씩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 기존 고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새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매달 수입의 절반 이상을 재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어떠한 영업 현장보다는 경쟁이 치열한 보험시장. ‘어지간한 서비스로는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말이 통용되는 이 시장에서 거침없이 미래를 설계하는 보험왕들의 특별한 얘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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