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거품 공포…투자업계도 흔들린다] ① 징가·그루폰·런런 등 일제히 부진

입력 2012-06-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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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둘러싸고 2차 닷컴(dot.com) 버블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지난해 IPO를 실시한 징가·그루폰·런런 등 주요 SNS 업체들이 IPO 이후 일제히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마이클 패치터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상장 이후 보고서를 통해 “SNS 기업들은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주가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기업들이 광고매출로 얻는 순익이 부진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은 지난해 11월 상장으로 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뉴욕증시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20달러에 비해 30.6% 오른 26.11달러에 마감했다.

그루폰의 주가는 그러나 상장한지 3주 만에 공모가를 밑돌면서 약세로 전환하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루폰은 지난해 매출이 5억650만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세 배가 증가했으나 손실은 4270만달러에 이르렀다

중국판 페이스북인 런런은 지난해 5월 뉴욕증시에서 IPO를 통해 7억434만달러를 조달했다.

런런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14달러에서 56.6%가 오른 21.9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첫 거래일 종가는 18.01달러로 공모가 대비 28.6% 올랐다.

런런 주가는 이후 약세를 지속해 현재 공모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SNS 게임개발업체 징가는 지난해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하고 공모가를 10달러로 정했다.

징가는 당시 IPO를 통해 2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퍼지면서 조달 규모를 1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징가의 주가는 첫 거래일에 공모가보다 10% 하락한 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IT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첫날 프리미엄’을 통해 상장 당일 큰 폭으로 오르지만 징가는 이마저도 없었던 셈이다.

징가는 SNS업체 중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기업이어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

징가는 IPO를 실시하기 전 3개 분기에 걸쳐 매출 8억2900만달러, 3070만달러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징가는 지난 4월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470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 그나마 주가가 오르면서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옐프는 지난해 169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옐프는 미국 지역 생활정보 검색 전문 사이트 매출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손실은 전년의 950만달러에서 77% 늘어난 것이다.

옐프의 주가는 거래 첫날 공모가 12~14달러에서 64% 뛰어 24.5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옐프의 주가는 21.13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증시의 부진과 함께 SNS업계가 기술주 버블 붕괴의 주역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의 IPO 이후 투자자들은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IPO가 ‘주가하락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지적했다.

페이스북 IPO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징가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는 징가와 페이스북의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 징가의 주가 이동이 페이스북과 연관됐다고 분석했다.

SNS를 시발로 기술주가 붕괴한다면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와 맞물려 글로벌증시에는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유로존에서 회원국 이탈 사태가 발생하는 등 글로벌 돌발 악재가 터지고 SNS업계의 수익성 우려까지 더한다면 제2의 닷컴 버블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미국 주도의 신경제와 맞물려 나스닥은 2000년 1월 5000선에 육박한 뒤 거품이 꺼지면서 2002년 7월 1100선까지 떨어진 뒤 최근 2800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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