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CEO 확 바뀐다]‘패기·글로벌·전문성’ 새 CEO로 위기 정면돌파 기대

입력 2012-06-13 09:21 수정 2012-06-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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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패러다임 변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증권사들은 힘든 지난 한 해를 보냈다. 주가급락과 극심한 거래부진, 수수료율 하락 등으로 증권사의 수익성은 직전 회계연도보다 19% 급감했다. 힘든 업황에서 생존의 기로 놓인 증권사들은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정권 말기, 위기 극복 카드로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섰다.

대형 증권사들이 일찍이 새로운 수장이 선임하며 경영에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에 새 사령탑에 오른 증권사 CEO들은 ‘패기’, ‘글로벌’, ‘전문성’ 세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60년대 생 ‘젊은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국제통’을 영입하며 투자은행(IB) 강화에 불을 지폈다. 또 오랫동안 증권업계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경영인 시대가 열렸다.

<패기>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며 이른바 ‘60년대’라인이 형성된 이번 CEO 중 가장 젊은 김신 현대증권 신임대표는 ‘젊은 전문성’을 내세우며 등장했다. 2010년 미래에셋증권 공동대표이사 선임 1년 만에 동종업계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영업부문을 비롯해 인사, 기획, 해외사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관(官) 출신으로 관료사회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는 최경수 전임 사장과는 달리 ‘증권맨’으로 통하는 김 대표는 전문성을 내세워 장기적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을 깨고 외부에서 수혈된 또 한명의 젊은 CEO 이승국 동양증권 신임대표는 IB와 리서치 등 국제 경험이 탁월한 국제통인 ‘소통의 CEO’다. 사실 지난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27년간 ‘동양맨’으로 재직한 유준열(59) 사장의 연임이 유력했다. 이 대표가 소통을 강조한 이유다. 외국계 증권사의 대표와 리서치 센터장을 역임한 그는 직원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동양증권의 강점인 IB 문화 발전을 꾀하고 있다.

젊음의 패기를 가장 잘 시현하고 있는 대표를 꼽으라면 주원 KTB투자증권 신임대표가 대표적이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증권가에서 ‘창의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오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8년 처음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젊은 KTB투자증권에서 그는 올해에도 튀는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초기 영업점 오픈을 위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영업점에 갤러리형 콘셉트를 도입하는 등 리테일에 강한 성장 드라이브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KDB대우증권은 이번에도 글로벌 IB 전문가를 대표로 내정했다. 전 메리츠증권 사장 출신 김기범 내정자는 국내 대표적인 IB 1세대이자 국제 금융전문가다. 10년 만에 대우증권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김 대표는 해외진출과 수익성 제고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우증권은 홍콩을 중심으로 다시 해외진출에 힘쓰고 있다. 임기영 KDB대우증권 전 사장 역시 IB전문가로 재임기간 동안 대우증권은 약 8500억원의 영업이익(FY2009~FY2011년3분기)으로 업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최고의 글로벌 CEO란 평가를 받으며 재임에 성공한 대표도 있다. 바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다. 그는 젊은 패기로 한국투자증권을 업계 1위의 저력있는 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2007년 3월 국내 대형증권사 최연소 CEO로 선임된 후 6번째 연임이다. 지난해 힘든 업황에도 IB와 자산관리를 근간으로 한 수익구조 다변화, 해외사업 확대 등에 적극 나서며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문성>

삼성증권의 ‘구원투수’로 김석 삼성증권 신임대표는 1년 만에 친정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먼저 부진을 보인 홍콩법인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2009년 삼성증권 홀세일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0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자산운용업계 2위로 밀려난 뒤 삼성자산운용을 4년 만에 1위 자리로 올린 ‘현장 전문가’다. 올해 김 대표는 리테일사업 부문 조직개편과 함께 초고액 자산가 시장 및 은퇴시장 선점에 나선다.

고향으로 복귀한 또 한명의 신임대표가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2005년 부사장을 끝으로 떠났던 회사에 지난 2월 일찌감치 CEO로 돌아왔다. 은행 출신이란 아킬레스건을 가졌던 이휴원 전 사장과는 달리 강 대표는 ‘증권분야 전문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학연이 있다는 점이 구설수에 올랐던 이 전 사장과는 달리 증권업계에서 20년 넘게 몸담은 전문성으로 2015년까지 전 사업라인을 업계 톱 5로 진입시킨다는 ‘비전2015’를 목표로 내세웠다. 소매판매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본사 영업과 맞추고 소매판매에서도 위탁매매 수익과 금융상품 수익 비중을 5대5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역사와 함께한 인물을 꼽으라면 전상일 NH농협증권 대표를 빼놓을 수 없다. 15년간의 경력을 지닌 ‘증권통’ 전 대표는 대형 증권사로 도약을 위한 든든한 토대 마련을 목표로 내세웠다. IB와 자산관리 영업의 조화를 통한 고객기반 확대가 핵심전략이다. 1998년 동양선물 대표이사, 2000년 동양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2006년 동양종합금융증권 대표이사 사장, 2011년 동양종합금융증권 부회장을 역임했다.

국내 증권사 등을 두루 거친 ‘채권운용 전문가’ 김용범 대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사령탑에 앉았다. 1989년 대한생명 증권부에서 채권운용을 시작한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투자 베테랑이다. 김 대표는 최희문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게됐다. 김 대표가 지점영업과 관리부문을 담당하고 최희문 대표이사는 지점영업을 제외한 모든 영업부문을 총괄한다. 영업과 관리부문의 전문성 및 효율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가 그 목적이다. 그는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삼성증권 Capital Market 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1월 메리츠종금증권 CFO로 영입됐다.

올해 50년을 맞이하는 대신증권에도 ‘전문 경영인’ 시대가 활짝 열렸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대신증권에 공채 12기로 발을 들인 지 27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동이 잦은 증권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그는 리테일부문과, IT, 리스크관리부문 등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고유자산운용, IB, 홀세일 부문을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균형잡힌 비지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선 노정남 CEO 역시 2006년부터 대신증권을 이끈 장수 CEO로 전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수익원 다각화를 이뤘으며 리스크 관리에도 큰 성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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