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⑱] 건선의 원인 두 번째, 감기

입력 2012-06-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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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지난 몇 주에 걸쳐 건선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히는 음식의 문제를 검토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건선의 원인 두 번째, 감기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건선 증상이 전혀 없었던, 또는 기존에 아주 약하게만 있던 환자가 감기에 걸린 이후 건선이 급격하게 전신으로 퍼져서 내원하는 경우는 흔한 편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인후염이나 편도선염, 즉 감기에 걸린 이후 건선 증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감기 이후에 급격히 나타나는 건선의 형태는 적상 건선(滴狀乾癬, 물방울 건선)이 대부분인데, 초기에는 열 감기 등 발열성 질환 후반에 나타나는 작은 붉은 반점들인 ‘열꽃’과 잘 구분되지 않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열꽃’이나 갑작스러운 발진(突發疹, 돌발진)은 붉은 반점의 형태도 비슷하고 가려움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감기 이후에 나타나는 건선의 초기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운 면이 있이 있지만, 열이 내리고 수일 내에 깨끗하게 사라질 경우 단순 ‘열꽃’이나 두드러기 등과 같은 돌발진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반면 일주일이 지나도록 증상의 차이가 없거나 점점 더 심해질 경우, 그리고 붉은 반점이 전체적으로 두껍게 올라오면서 그 위에 인설이라 부르는 하얀 각질이 붙는 형태로 진행된다면 건선으로 진단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전에 건선 증상이 없었거나, 감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건선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감기가 나은 이후 한 달을 전후한 기간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사례도 간혹 있습니다. 그러므로 며칠 시간을 두고 증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전에 건선이 있었거나 감기 이후 건선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난 경우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가능성이 드문 편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감기가 건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감기 자체가 건선을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해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감기에 걸리지만, 건선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결국 감기 이후에 건선이 나타나느냐, 나타나지 않느냐는 감기에 걸리기 전에 이미 몸속에 건선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얼마나 쌓여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우리 몸은 자연적인 면역계의 활동으로 인해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기 위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작용으로 설명하며, 서양의학에서는 차가운 온도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우리 몸의 자체적인 발열 기전으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미 몸속에 열이 과도하게 쌓여 있는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 이와 같은 자연스러운 발열 작용에다 기존의 과다한 열이 겹쳐 피부로 건선 증상이 급격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즉, 감기 이후에 피부로 드러나는 건선은 이미 잠복되어 있던 것으로, 감기를 계기로 밖으로 나타난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감기가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다른 계기를 통해 피부로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인 감기에 걸리면 건선이 생길 수 있다고, 또는 감기에 걸리면 건선이 악화될 거라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몸속에 과도한 열이 쌓여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건선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다 중요한 사실은 건선을 발현시킬 수 있는 원인과 감기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들 두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 또한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건강한 식생활,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충분한 수분공급 등 건강한 일상이 건선과 감기를 함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양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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