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잡스도 긴장시킨 美컨슈머리포트

입력 2012-05-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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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수신불량 판정…휴가 취소 후 대책 마련

지난 2010년 7월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부랴부랴 회사로 복귀했다. ‘완벽한 제품’ 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던 아이폰4에 대해 컨슈머리포트가 수신 불량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휴가를 취소하고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서둘러 케이스 무료배포라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 유명한 일화는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미국 기업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권위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역사는 76년, 소속 직원은 600여명에 이른다. 월간지 구독자가 400만명, 웹사이트 유료회원은 330만명으로 이 보고서는 현재 약 7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탄탄한 독자층의 원천은 철저한 독립성이다. 컨슈머리포트는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3불(不) 정책을 철저히 지킨다. 3불 정책이란 △외부 광고를 받지 않는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샘플을 제공 받지 않는다 △기업이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결과를 광고에 이용할 수 없도록 한다 등이다. 컨슈머리포트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로부터의 독립성도 중요시 하고 있다. K-컨슈머리포트가 공정거래위원회 산하단체인 한국소비자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분석의 신뢰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여기에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가미해 미국 내로라하는 기업의 전문가들조차 승복할 수밖에 없는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

실제로 컨슈머리포트 연구원은 일반 소비자들과 똑같이 직접 매장에서 조사 대상인 상품을 구매한 후 실험실로 가져와 정밀한 테스트를 수행한다. 테스트 결과는 연구소 내에서 정한 제품별 중요 항목 및 합산 점수 순위에 따라 차례로 표시한다. 순위에 오른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LG경제연구원 이진상 연구원은 “K-컨슈머리포트가 미국과 같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으로 제품을 구매해 테스트하고, 각 제품에 맞는 테스트 장비 및 전문 연구원을 갖춰야 하지만 예산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 걸음씩 소비자들에게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해 나간다면 강력한 신뢰 에이전트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매년 약 230억원 가량을 테스트 비용으로 사용한다. K-컨슈머리포트의 올해 예산은 9억 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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