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심상치 않다.
공급망에 변화가 생기면서 LNG 가격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 3대 LNG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수출 물량을 줄이고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역내 발전용 가스가 부족한 상황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산유국 인도네시아는 2억명이 넘는 인구와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2004년 석유 순수입국으로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치솟자 에너지 전략을 바꿔 국내 가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사는 자바섬 연안에 바다 위의 LNG 공급기지로 불리는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LNG-FSRU)’를 설치했다.
지난달 30일 보르네오섬에서 LNG가 처음 이곳으로 운반됐고 올 중순부터 상업용으로 공급된다.
생산국이 LNG를 국내에서 운반해 소비하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공업국으로 전력 수요가 왕성한 말레이시아도 LNG의 수입에 나선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반도 남부 믈라카 해협에서 LNG-FSRU를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에 해외를 비롯해 국내에서 LNG를 조달할 방침이다.
LNG 공급망의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호주 같은 에너지 부국들은 생산량을 늘려 수출을 확대하고, 미국도 셰일가스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수출국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카타르의 경우 지난 2006년 당시 최대 LNG 수출국이던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BP에 따르면 2010년 인도네시아의 수출량은 2371만t, 카타르는 5727만t이었다.
최근에는 4위 수출국인 호주가 LNG 플랜트를 확충, 2018년경에는 연간 생산력에서 카타르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지진 이후 에너지 가격에 민감해진 일본 기업들은 안정적인 조달처를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LNG 개발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국제석유개발제석 상선미쓰이 LNG재팬 등은 주요국에서 LNG를 공급하거나 운반,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