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살율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자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독거노인을 찾아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4일 “기존의 노인돌봄 서비스 사업을 통해 생활고, 우울 등으로 자살 위험성이 높은 독거노인을 발굴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노인 자살률은 2000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는 72명으로, 전체 10만명 당 자살자 31.2명의 두배가 넘는다.
노인 자살의 주요 이유는 질병(35%), 우울증(19.6%), 자녀와의 갈등(9.8%) 등으로 노화로 인한 신체적 고통 외에도 외로움과 고독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노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복지부는 기존의 독거노인 돌보미들을 활용해 자살 위험에 노출된 노인들을 발굴,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5400여명의 돌보미들이 18만3000여명에 이르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하거나 일주일에 두세번씩 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정책은 이같은 기존의 돌보미 기존서비스에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는 일을 더하는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돌보미들은 지역 정신보건센터 183곳에서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는 ‘게이트 키퍼’교육을 받고 오는 11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정신건강 선별검사에 참여하게 된다.
돌보미들은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면 해당 지역 정신보건센터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이를 연계해주며 경미한 상태인 경우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또 돌보미들이 발굴한 자살 고위험군 노인이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만 의료비가 부족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살률 상승은 노인 자살률 급증에서 크게 기인한다”며 “독거노인이 늘면서 자살 위험에 노출될 노인의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