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19일 KT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거래일대비 1.65% 떨어진 2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만원선이 무너진 충격적인 결과다.
KT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2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여파가 불거진 지난 2008년 10월29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KT를 아프게 한 것은 전일 이석채 회장이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총 5682만3000원 규모의 자사주 1860주를 매입했음에도 주가 3만원선이 붕괴됐다는 사실이다. 주가가 떨어진 6거래일 중 가장 하락폭도 컸다.
그간 이 회장은 시장에 KT 주주가치 향상에 대한 자신감과 주식이 저평가됐음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꾸준히 자사주 매각을 해왔다. 이 회장은 2010년 2월과 2011년 2월 자사주를 매각했으며 전일 매입으로 인해 보유주식수도 3만5653주로 불어났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향후 3년간 1주당 최소 2000원의 배당금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주가부양을 위한 이런 움직임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이 지난 주주총회에서 향후 3년간 1주당 최소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한데 이어 직접 자사주 매입을 하면서 시장에 또 한번 신뢰감을 줬다. 최고 경영자가 보여준 주가에 대한 강한 신뢰는 롱텀에볼류션(LTE)전국망 구축과 더불어 주가에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무엇보다 KT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LTE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뒤쳐졌다는 사실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주자인 KT가 4월에 LTE 지역망을 구축한다 하더라도 경쟁사를 따라잡으려면 더욱 강도 높은 마케팅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에는 KT가 WARP기술을 이용해 LTE시장에서 조만간 경쟁사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의 김 연구원은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WARP의 기술적인 차별성을 통해 KT는 뒤늦게 시작한 LTE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