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정치 지형도가 증시 정치테마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4.11총선 이후 박근혜, 안철수 테마주는 급등하는 반면 문재인 테마주는 주춤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위험성 경고에 따른 대대적인 단속 의지 천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테마주 사랑은 끝이 없는 양상이다.
실제로 총선 전 480선 초반까지 하락했던 코스닥지수가 5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된 데는 이른바 정치테마주들의 부활 영향이 컸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대부분 동의한다.
총선이후 이른바 박근혜테마주들의 급등세는 놀랍다.
EG, 비트컴퓨터,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은 총선 이후 개장 첫날인 12일부터 이틀간 개장 직후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다.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는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관련주는 12일 하한가로 내려 앉았지만 13일 급반등했다.
야당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 역시 연이은 호재에 반색이다. 총선 이후 안철수연구소, 잘만테크, 우성사료, 써니전자 등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또 16일에는 안 교수의 “대선출마 결심”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로 시작했다.
투자자들의 테마주 사랑 이면에는 “그래도 먹을 건 테마주뿐이다”는 인식이 깊게 깔려 있다.
‘폭탄돌리기’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터지기 직전에 빠져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증시 참여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이른바 대형우량주 위주의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들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들이 테마주밖에 없다는 심리가 강하다.
반면 워낙 변동성이 크다 보니 기관들은 극히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정치테마주들 매수 자체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쌍한 개미들 돈으로 치고 받고 테마주 폭탄 돌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후보자들의 정책과 지지율 등에 따라 정치테마주들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며 “막연한 기대심리에 입각한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