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오바마·후진타오 대비되는 외교적 행보 관심

입력 2012-03-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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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각기 대비되는 외교적 행보를 선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정상은 북한핵과 로켓발사, 이란핵문제 등 주요 국제적 현안에 대해 사안별로 협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답게 견제의 끈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한 외부행사를 갖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선보인데 반해 후진타오 주석은 일단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도착직후인 25일 남북한 대치의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 군사분계선(DML)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초소인 오울렛 초소까지 가서 북한을 둘러봤다.

26일에는 외대를 방문해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고, 주한미국대사관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개최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세요(Ask President Obama)’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역동적인 행보를 계속했다.

11월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2박3일동안 표밭을 누비지 못하고 한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입지를 각인시키고, 젊은 이미지를 고양시켜 재선에 도움을 주려는 선거전략적 판단이 담긴 행보로 해석됐다.

특히 핵안보회의에서 핵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한다는 ‘서울 코뮈니케’ 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각국이 핵물질 제거나 핵무기 감축을 위한 전향적인 공약을 내도록 설득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방한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중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대통령과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핵, 시리아사태, 아프가니스탄전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반면 후진타오 주석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계속했다.

26일 이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 및 오바마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로켓발사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지만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은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의 회담뿐이다.

이는 후주석이 서울 방문후 28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일정이 잡혀있는 점도 고려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 가을 시진핑 국가 부주석에게로 권력이양을 앞두고 있고, 최근 발생한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의 낙마 등 복잡한 국내사정도 작용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로켓발사 문제에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목소리도 분명히 냄으로써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에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에서 제기한 위안화 절상요구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표시했다. 미국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인 밋 롬니 후보 등으로 부터 위안화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설사 중국이 위안화를 대폭 절상해도 미국의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게 중국 외교부의 공식 설명이다. 한마디로 국내 선거용으로 자꾸 중국 위안화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여기에 26일 저녁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첫 공식 행사인 환영식 장에서 당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보다 먼저 입장하는 것으로 순서가 정해져 있었지만 후주석이 먼저 입장해 미중간에 정상들의 입장순서를 놓고 은연중 신경전을 벌인게 아니냐는 관측도 회의장 주변에서 나왔다.

이와 함께 후 주석은 서울 방문이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공 정상들이 참여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신흥 강국들과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는 방안을 자연스럽게 모색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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