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허명수 GS건설 사장

입력 2012-02-20 10:30 수정 2012-02-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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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건강하면 성과 저절로"…소통으로 조직문화 '건설'

▲허명수 GS건설 사장
부동산시장 장기침체에도 3년 연속 영업이익 50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건실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GS건설의 성장 배경엔 허명수 사장이 있다. LG전자를 거쳐 지난 2008년 12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허명수 사장은 기본을 중요시 한다.

허 사장은 “현란한 치장이나 순간적인 미봉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면 결국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편법이 아닌 정공법을 선호한다. 이런 철학은 GS건설의 우선과제 설정에도 작용했다. GS건설은 원가 경쟁력, 설계·구매·시공(EPC) 사업수행 역량, 기술이 뒷받침된 사업수행 역량 등 건설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을 중시하는 생각은 책임에도 적용된다. 허 사장은 “기본이 바탕이 된 자율책임 경영 정착에 힘을 쓰고 있다” 며 “조직 내 주인의식과 함께 유연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갖춘 기업가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GS건설만의 조직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GS건설을 단순히 건설만 잘 수행하는 기업이 아니라 환경과 사회 윤리 등 무형의 성장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이어가는 게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실적도 중요하지만 역시 기본을 강조한 셈이다. 허 사장은 “지난 2010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월드’에 편입된 이후 지난해도 연속 편입에 성공했다”며 “이는 세계 수준의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자랑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건설사들도 생존을 위해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허 사장은 단순히 생존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GS건설은 생존을 넘어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사업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영업과 가격 기술경쟁력 관리역량 등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고른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신사업조직도 강화했다. 허 사장은 “실질적인 투자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신성장사업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스크에 조기 대응할 수 있고 사전 예방이 가능한 활동도 보강 중이다.

허 사장은 소통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대외활동보다 사내 업무에 충실한 편이다. 허 사장은 “대외활동보다 건강한 조직 만들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현장을 틈틈이 방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허 사장은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소통’이 돼야 건강한 조직이 된다”며 “성과는 건강한 조직이라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GS건설의 최고경영자로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글로벌한 매너와 질서, 일의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조직문화를 가꾸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 집착하는 기업은 한 두 번은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기업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우수한 인재’와 ‘강한 애사심’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우수한 인재와 직원들의 강한 애사심은 회사의 성장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힘의 원천”이라며 “직원들 교육을 통해 인재육성은 물론 늘 소통하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조직을 정비한 뒤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 허 사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선진국의 경기불황이 현재 신흥국 성장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도 끝이 보이지 않는 실물경기의 침체 속에서 부동산과 주택시장의 침체로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국내 건설시장은 민간 주택시장의 회복지연과 토목 중심의 공공발주 물량 감소로 인해 지난해처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전 방위적 경쟁 현상 때문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 사장은 “이런 어려움 때문에 경영관리의 체계, 체질의 변화, 각종 리스크의 대응책 등이 절실한 상태”라며 “이제는 기업의 체질변화를 근간으로 실천력이 수반된 성장노력과 외부 충격에 견뎌낼 수 있는 내성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위기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허 사장의 이력을 보면 정통 건설맨은 아니다. LG전자에서 20여년을 근무한 뒤 GS건설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허 사장은 전자회사와 건설사의 차이점이 크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허 사장은 “크게 보면 LG전자는 고객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회사”라며 “GS건설은 도로와 빌딩, 교량, 산업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만들고 있어 비슷한 부분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어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회사라는 기본가치는 공통된 것”이라며 “그래서 전자와 건설 분야에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전자회사에서 일한 경험 덕분에 GS건설에 변화를 준 사례도 있다. 전자전표시스템과 지식경영(KM)시스템,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하루단위의 공정과 비용관리가 가능한 통합관리시스템(TPMS)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국내와 해외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현장의 공사현장에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켰다.

올해 허 사장의 수주 전략은 해외영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올 초 GS건설은 해외영업의 전문성과 본부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조직개편으로 각 사업부의 해외영업 조직을 해외영업본부로 통합 재편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총괄, 국내사업총괄, 경영지원총괄 등 3총괄 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실행전략을 구체화해 강한 추진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허 사장은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 세종시와 공공기관의 이전 지역에서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녹색성장 분야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 사장은 “정부차원에서 녹색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계획이 있다”며 “GS건설이 현재 시공 중인 가기부상열차 시업이나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공공건설부문에서 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유비쿼터스 도시(U-City)처럼 산업간 융·복합 사업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간투자사업을 포함한 사업방식 다양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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