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기업 성공은 도전·끈기, 그리고 스스로의 변화"

입력 2012-02-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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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대표들이 말하는 벤처기업들의 재기와 성공비결

벤처를 사전에서 찾으면 ‘모험’이란 단어와 쉽게 연결된다. 신기술 하나만 믿고 기업과 산업을 변화시키겠다고 뛰어드니 분명 모험이다. 이런 모험으로 승승장구 하는 기업이 탄생하기도 하지만, 곧 실패로 연결되어 쓴 맛을 보는 기업들도 많다. 그런데 벤처기업 대표에게 물으면 하나같이 실패를 통해 성장했고 그것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한다. 벤처기업 대표들이 말하는 벤처기업들의 재기와 성공의 비결에 대해 들었다.

◇안동식 맥스웨이브 대표, 한때 꽉 막혔던 시장 방향 틀으니 보입디다 = 지상파 디지털TV 신호처리기와 DMB안테나 등을 생산하는 맥스웨이브(대표 안동식)는 지난 2002년 말 개발한 안테나를 KBS 등 4개 방송사에 납품하기 시작했지만, 이듬해 곧바로 위기를 맞는다. DTV방송방식이 미국식이냐 유럽식이냐를 놓고 검증하기 위해 관계부처들이 다투는 바람에 방송용 중계기 보급정책이 5년간 뒤로 연기된 것이다. 회사의 사활을 걸고 매달렸던 분야였던 만큼 맥스웨이브의 피해는 컸다.

안동식 대표는 그 당시를 ‘피말리는 시기였다’라고 회상한다.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 안 대표는 안테나 제작을 담당하던 고급인력의 일부를 구조조정하고 중계기 업무를 지상파에서 유선 쪽으로 전환했다. 거의 모든 직원들이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그리고 DMB 안테나라는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며 막혔던 숨통을 트게 된다. 이후 LG전자의 신규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안 대표는 “미래가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서 죽을 각오로 매달려야 한다”며 “국가의 연구개발 사업 등을 잘 활용해 비용을 충당하는 작전이 필요하고,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될 단계가 되면 신규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맥스웨이브는 현재 휴대폰 및 내비게이션, MP3 플레이어, PDA, PMP, 노트북 등에 필요한 지상파DMB용 안테나 분야에 역량을 집중, 국내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임종남 엘엔아이소프트 대표, 직원들 사기 북돋우니 아이디어가 나오던데요 = ‘자연어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엘엔아이소프트 임종남 대표는 ‘사람의 중요성’과 ‘끈기’를 강조한다.

임 대표는 90년대 초 창업한 후 개발에 집중한 4년 반 동안 전혀 소득이 없었다. 고민과 외로움의 연속. 이후 2년 반을 더 연구에 집중했고 현재의 엘엔아이소프트를 있게 한 번역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냈다.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마음 속의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끈기 있게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마케팅이나 생활습관, 사고 등 그것을 한 단계 넘어서는 것이 힘들지만 한 고비만 넘어서면 다른 조직, 다른 기업이 된다는 것이다.

업무와 휴식, 노는 것을 함께 하는 ‘카페형’ 사무실을 만들어 일하는 분위기도 바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이고 이 직원들이 무엇인가 자유롭게 상상하고 체험해 보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디어는 있으나 고민으로 그치는 기업이 많습니다. 삼성은 서비스를 강화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나 품질을 실천에 옮기죠. 기술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승일 미디어포스 대표, 시장 변화에 따라 기업이 쫓아가야죠 = 미디어포스(대표 허승일)는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유무선종합대행사’다. 웹 에이전시 -> 디지털 에이전시 -> 온라인 종합 대행사 3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그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초창기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꾀한 웹 에이전시 미디어포스는 시간이 지나며 부문별로 조직을 재정비하며 전략과 기획에 강점을 둔 통합화 된 디지털 에이전시로 변모한다. 그리고 15년 후 디지털 에이전시 업계를 리드하는 1세대 기업으로 170명의 직원이 함께 움직이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미디어포스는 최근, 고객과 사용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모바일 전문가들이 모바일 환경의 생태계(ECO-SYSTEM) 및 향후 트렌드 분석에 따라 고객 및 사용자 니즈에 맞는 최고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구축하는 모바일 전문연구소를 만들었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을 통해 경쟁력도 갖췄다. 국내 애플리케이션은 국내 데이터베이스나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고유의 어플을 제외하고 해외와 비교할 때 경쟁력 측면에서 뒤쳐져 있다고 판단, 전문화된 기술력과 영업력을 가진 회사와 협력했다.

허 대표는 “모바일 비즈니스 기업은 전문화된 기술력과 영업력을 가진 회사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미래 지속가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발전하면서 고객사와 향후 투자자가 모두 만족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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