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론스타와 저축은행을 맡았던 과장들에 대한 승진 및 주요보직 이동을 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19명의 금융위 과장들이 자리를 옮겼다.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예고했지만 절반정도의 교체만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김석동 위원장이 취임초기부터 강조했던 론스타 문제와 저축은행 부실 등은 안정적으로 정리해 실무를 맡았던 과장들은 승진과 주요 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대규 은행과장은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금융선진화국으로 이동했다. 과장급 가운데서는 가장 고참인 성 과장은 행시 33회로 대통령실, 보험과장, 은행과장 등을 지냈으며 론스타 적격성 문제에 있어서 실무적인 처리를 맡았다.
또한 금융위의 주요보직인 은행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배준수 중소금융과장은 행시 38회로 2009년 5월에 중소금융과장을 맡아 거의 3년 가까이 궂은일을 해왔다. 보통 1~2년이면 보직이 바뀌는데 저축은행의 부실이 커지면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던 것. 지난해 초 김석동 위원장이 강력한 저축은행 부실 정리를 주문하면서 저축은행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해 1년 저축은행을 맡게 됐으며 올해 초까지 저축은행의 부실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대책과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이라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어 관련 과장들은 보직이동이 없거나 담당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배치했다.
김태현 금융정책과장과 윤창호 산업금융과장은 자리이동이 없었다. 이들 모두 자리이동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대책 발표를 한달정도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책 발표를 한달 남겨두고 새로운 과장이 와서 업무를 맡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원래는 보직이동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중요한 업무현안이 남아 있어 그대로 자리를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석동 위원장이 강조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만들기 위해 자본시장법을 잘 아는 대통령실에 파견 나가있던 김정각 과장을 자산운용과장으로 불러들였다.
2007년 자산감독과장으로 자본시장법 도입에 실무를 맡았던 사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동안 강조했던 현안에 대해 잘 처리했던 담당자들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 남아있는 주요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