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NS 위력에 왕리쥔 사건 못 감춰

입력 2012-02-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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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루쉰 세워 위기 탈출 노려

중국에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위력을 발휘해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설이 중국인들에게 널리 퍼지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조직폭력배 소탕 작전으로 ‘충칭의 포청천’이라는 명성까지 얻었던 왕리쥔 부시장은 최근 갑작스런 사임과 미국 망명 시도설 등으로 중국 내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전일 ‘왕리쥔’이란 단어가 54만번 검색됐고 이날도 인기 검색어에 올라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때 웨이보에서 왕리쥔과 보시라이 충칭시 당 서기, 미국 영사관 등의 단어 검색이 차단됐으나 현재는 보시라이만 제외하고 다른 단어는 차단이 해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전에 이런 정치적 사건이 터졌을 경우 정부가 은폐해 중국인들은 이 사실을 훨씬 늦게 알았을 것이라며 왕리쥔 사건은 SNS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시키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여름 발생한 고속철 충돌 사고 당시에도 웨이보 등 SNS를 통해 사고 관련 소식이 빠르게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열린 공산당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7기 6중전회)에서 문화체제 개혁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 웨이보 등 SNS에 대한 통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왕리쥔 사건으로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에 몰린 보시라이 충칭시 당 서기는 중국의 대문호 루쉰을 내세워 상황 반전을 꾀하고 있다.

보시라이는 지난 7일 열린 충칭시 선전문화공작 회의에서 “선전 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지들은 단순한 나팔수가 아니라 사상가가 돼야 한다”면서 “선전 담당자들이 진리를 확고히 견지해 올바르고 정확한 사회여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미디어를 담당하는 선전부에 루쉰 동상을 보내면서 “루쉰의 작품인 ‘자조’에 나오는 글귀인 ‘적들의 비난은 무시해도 되지만 국민을 대할 때는 순한 소처럼 고개를 숙여야 한다’라는 글귀가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루쉰의 글귀를 인용하면서 비난 여론에 적극 대처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보시라이는 그가 직접 발탁한 왕리쥔이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면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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