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정부 거점 홈스서 정부군 맹폭…러·中에 분노 확산

입력 2012-02-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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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에서 약 50명 사망…서방·아랍권 국가 비난 목소리 커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제재 결의안이 무산되고 나서 후폭풍이 거세다.

시리아 반정부 거점 홈스에서는 6일(현지시간) 정부군의 집중 폭격으로 대량 학살이 우려되고 있다.

서방과 아랍권에서는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 AFP통신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홈스를 맹폭격했다고 인권단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격으로 인해 4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시리아 반체제 인사로 구성된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밝혔다.

SNC는 시리아 정부군이 탱크를 앞세워 홈스를 포위한 채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유혈 사태를 조속히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시리아의 또 다른 반정부 단체인 지역조정위원회의 오마르 이들리브 대변인은 “홈스의 바바 아므르와 알 바이야다 지역에 있는 거주 건물이 수십 차례 폭격을 받았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불길이 번졌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헬기까지 동원해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차는 부상자가 있는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홈스의 임시 병원은 포격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지역조정위원회는 전했다.

홈스 주민과 연락을 해 온 한 활동가는 “최근 며칠 사이 벌어진 가장 격렬한 폭격”이라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지난 3일에는 정부군이 탱크와 대포를 앞세워 홈스 인근 칼리디야를 공격해 하루에만 2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중부에 있는 홈스는 지난해 3월부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가장 거세게 일었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자바다니 지역에서도 정부군이 수백 대의 군 차량을 내세워 공격을 감행해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새벽 정부군 이탈병들이 이들리브 지역의 정부군 기지를 공격해 3명의 군인이 숨졌으며 19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서방과 아랍권 국가에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고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주 시리아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근무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다.

이번 조치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미국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러시아와 중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두 정상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제14차 독·불 각료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시리아에 대한 국제적 행동을 가로막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요르단에서는 최대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지도자가 중국과 러시아산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일 것을 아랍국가들에 촉구했다.

무슬림형제단의 함만 사이드는 “안보리 결의안을 거부함으로써 러·중 양국은 시리아 국민의 학살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슬람교도와 아랍인 모두 자유와 존엄을 요구하는 시리아 국민을 지원하려면 중국과 러시아제 상품을 보이콧(불매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분노한 시위 군중이 러시아 대사관을 습격해 러시아 국기를 끌어내린 뒤 찢었다고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트리폴리는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지역이다.

트리폴리 러시아 대사관 습격은 현지 시리아 야당 지지자들이 주도했으며 공격에 리비아인들이 가세했다.

이들은 또 트리폴리 주재 중국 대사관에 몰려가 돌과 계란, 토마토를 던지기도 했다.

아랍의 민주화 운동이 처음 시작된 튀니지의 하마디 제발리 총리는 “국민을 무력으로 탄압하는 시리아 정부에 항의해 시리아 대사를 추방하고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각국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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