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카지노산업의 '애플'을 기대한다

입력 2012-0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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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규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화’가 이슈다. 스마트화에는 국가적으로 볼 때, 두 가지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선점할 수 있는가이며, 두 번째는 어떤 분야가 가능한가이다.

어떤 분야가 가능한가를 생각해볼 때 필자는 그 가능성의 최전선에 포진할 수 있는 분야로 스마트카지노를 예로 들고 싶다.

카지노를 스마트화한다고 하면 의아해 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전 세계 공식적으로 등록된 카지노 수는 5000개소에 육박한다. 카지노의 단순매출로만 2006년 기준으로 1600억불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 전 세계 관광 대국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산업 개발에는 카지노스마트화와 연계된 주의해야 할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윈(Wynn)그룹이다. 윈 그룹은 라스베가스에 본거지를 둔 거대 카지노 그룹으로써 마카오와 필리핀 등 카지노 업계에 막강한 시장경쟁력을 자랑하는 업체이다.

이 윈그룹에서 2005년 9월 RFID칩에 기반한 토털엔터테인먼트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카지노에서 현금 대신 게임머니로 활용하는 칩에 RFID 태그를 내장해 전산화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대표적인 효과로 칩 하나만 들고 있으면, 호텔, 레스토랑, 사우나, 레저시설 등 모든 관련시설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카지노 호텔에 들어선 순간부터 카지노 칩하나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는 보완과 정산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해결책으로 도입한 것이 RFID칩에 의한 칩 관리 시스템이다. RFID 칩은 전자파의 리더기로 고유번호가 기록된 태그를 읽는 기술이다. 각 칩의 태그는 각기 고유번호가 기록되어 있으므로 보안 및 정산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산화를 통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윈 그룹의 시스템은 기술적 한계와 과도한 초기비용 등 단점이 있어 현재 다른 카지노 도입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윈 그룹은 국내의 몇몇 중소 RFID업체와 연락을 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국내의 중소 RFID기업들이 가진 기술 시스템이 자국 내 기업의 기술보다 안정성 및 완성도에서 낫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기술 M&A및 지분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 들의 전언이다. 덧붙여 RFID칩 기반 카지노 시스템이 가야 할 방향이며, RFID기술의 초기도입비용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으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즉, RFID칩 기반 카지노 시장이 폭발적인 양상으로 진입할 목전의 시점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인식이다.

12년 현재 국내의 상황을 보면, 강원랜드 카지노의 일부 고액권에 이미 RFID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적인 구성이라기보다는 단순한 내부관리 차원이며, 강원랜드 외의 국내 카지노 업체들은 금년에 RFID칩 시스템을 일부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국내 RFID기업들의 상황을 보면 과연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대부분이 영세 중소기업 수준이며, 그나마 가능성 있는 기업의 경우에도 GPI나 윈그룹 등 해외자본에 흡수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RFID칩 개발기업들은 탄탄한 제조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 및 공기업의 공적 역할이 필요하다. 공기업의 기본 목적은 정부가 산업적 기반이 약한 분야에 공적 자금을 투여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거나 산업적 토대를 구축함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RFID 관련 IT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카지노 시장의 스마트화는 급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독자적으로 시장에 나가기 위한 기본 체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새로운 분야의 스마트화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발생되는 이유이다.

세계시장에서 카지노산업의 한국산 애플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지석규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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