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와 피지컬 인공지능(AI), 광통신 관련주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기술주 훈풍에 동반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쓴 가운데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대감, 대한광통신은 AI 인프라 수혜 기대가 부각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한광통신, 현대차, 삼성중공업, POSCO홀딩스 등이다.
반도체 대형주는 동반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인 11일 6.33% 오른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8만8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11.51% 급등한 188만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94만9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기술주 강세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인텔이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보도에 14% 가까이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동반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51% 뛰며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불을 붙였다.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LS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32만원, 210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4월 서버 D램 계약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형성됐고, 모바일 D램 가격 역시 서버 가격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경계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90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낮췄다.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괴리율이 축소됐다는 이유다.
대한광통신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대한광통신은 상한가에 근접한 급등세를 보이며 코스닥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엔비디아발 AI 인프라 확대 기대와 광통신 테마 강세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전송 병목을 줄일 수 있는 광통신 기술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점이 관련주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도 검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인 11일 7.17% 오른 6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4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13%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기대감과 피지컬 AI 사업 가치 재평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벌의 주요 주주라는 점을 들어 피지컬 AI 전략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2035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하이엔드 휴머노이드를 연간 15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고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부품 서열화 작업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점도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중공업도 검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6.26% 오른 3만3950원에 마감했다.
한국과 미국 간 조선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선주가 AI 인프라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차전지·철강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2.48% 내린 51만2000원에 마감했다. POSCO홀딩스는 노사 이슈가 부각됐다. 포스코 노사는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로봇·전력 인프라 관련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도 5.55%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신고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인프라와 피지컬 AI, 조선 등으로 투자자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단기 급등 종목이 늘어난 만큼 실적과 수급을 함께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