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시대] 달러 반격 개시...그래도 믿을 건 미국

입력 2011-12-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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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반격이 시작됐다.

올 상반기 내내 맥을 못추던 달러 가치는 4월말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달러로 흘러든 영향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80.292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0.35% 하락한 수준이지만 연중 최저점인 4월29일의 72.933에 비해 7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달러 가치는 14일 유로에 대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에 대해서는 78엔대에 거래되며 일본이 시장에 개입한 10월말에 비해 3엔 가량 상승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막대한 쌍둥이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을 고수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 지난해 글로벌 환율전쟁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와 미국의 아프간·이라크 침공, 최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경상수지 및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

미 정부는 내수 부진으로 수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기축 통화로서의 역할에 대한 회의론을 무릅쓰고 달러 약세를 용인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수입 비용부담 문제가 불거진데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달러 매도 포지션이 풀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을 거쳐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물론 역내 경제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재정 부실을 이유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주 역내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신(新) 재정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것이 채무 위기를 진화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한층 고조됐다.

웰스파고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EU 정상회의 이후 비관론이 고조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져 자금이 달러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상관 가중통화지수에 따르면 유로는 지난 1개월간 1.6% 하락한 반면 달러는 3.1% 상승해 주요 통화 중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도 달러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경기의 바로미터인 실업률은 9월 9.1%에서 11월에는 8.6%로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줬고, 15일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년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도 회복 조짐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12월 제조업지수는 시장 전망치인 4보다 훨씬 높은 10.3을 기록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9.5를 기록했다. 전월의 0.6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3.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7월래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외환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방침도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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