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입력 2011-12-05 14:51 수정 2011-1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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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매출 3배-영업이익 5배-주가 15배' 금자탑…변화·도전 즐기는 M&A 귀재

LG생활건강 최초의 부회장이 탄생했다. ‘승부사’ ‘M&A의 귀재’ ‘마이다스의 손’ 등 수많은 수식어로 불리운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LG생건으로 둥지를 튼지 불과 6년만의 일이다. ‘과연 차 사장’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일반 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르고 업무능력과 회사경영능력까지 한번에 인정받으며 LG생건 최초의 부회장이 된 그는 누가 봐도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2004년 12월말 당시 해태제과 사장이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LG그룹 고위관계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차 부회장은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은 채 “영광입니다”라는 한마디로 제의를 수락했다. 연봉액수는 첫 출근을 하고 나서야 알았다. “LG의 정도경영과 인재중심주의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는 것이 차 부회장이 말하는 LG행의 이유였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5년동안 매출 3배, 영업이익 5배, 주가 15배를 올렸고 2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실적 성장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30일 발표한 LG생활건강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에서 부회장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여전히 몸을 낮췄다. 그는 “항상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회사 직원들이 잘해서 상을 주시는건데 제가 대표로 영광을 누리는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차석용 효과’란 바로 이런 것 “3곱하기5는?”= LG생건 사무실 여기저기서 ‘3곱하기5는 15’라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3·5·15는 차 부회장이 만든 실적 공식이다. 차 부회장 취임 이후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전년동기 비교시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25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27분기 연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LG생활건강의 실적 랠리는 ‘차석용 효과’가 주효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2조8265억원, 영업이익 3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5%, 52.0%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 2조6223억원, 영업이익 3232억원, 순이익 223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8%, 16.7%, 18.3% 성장하는 등 올해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사업과 신규사업 모두가 탄탄한 성장을 이루며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전 사업부문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 및 이익률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 2005년과 비교해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약 3배, 영업이익은 약 5배 증가했고 주가는 15배 이상 뛰었다. 여기서 기인한 3·5·15는 연말을 맞이 하는 LG생건의 조직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올해 LG생건은 약 3조4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은 41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를 따르라 N0, 내가 도와주겠다 YES= LG생건인(人) 전부는 단순한 실적이 아닌 차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우리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전한다.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내가 도와주겠다’라는 CEO 리더십 철학을 갖고 있는 차 부회장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 경영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런 이유로 차 부회장의 집무실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임원이나 팀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들어가 차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LG생활건강 부회장실의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차 부회장은 또한 본인 자신이 미국 P&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하면서 자기계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만큼 직장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충고에도 그의 인생경험이 담겨 있다.

차 부회장은 “기업의 성공은 차별화(Different), 더 좋은(Better)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 특별한(Special)관계를 맺기 위한 창의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강조한다. 창의력은 아무 고민 없이 가만히 있다가 어느 순간 떠오르는 게 아니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일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 쌓이고 쌓일 때, 응축된 생각이 뛰어난 창의력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회사에서는 편안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편안한 것이다’고 강조한다. 편안한 나날이 쌓이면 뒤쳐질 수 밖에 없고 항상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자신을 계속 채찍질할 때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다.

차 부회장은 이와 함께 ‘멋진 실패에 상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 줄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 말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하라고 당부한다. 기업이나 사람이나 모두 달리지 않으면 넘어지는 두발 자전거와 같아서 일시적인 성공에 안주한 채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도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차 부회장은 “스티브잡스가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말한 ‘Stay Hungry, Stay Foolish’를 기억하며 경영한다”며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배고픔을 잊지 않으려 노력, 교만하게 과도한 자신감을 갖지 않으려는 자세, 몸을 낮추고 항상 모르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태도로 경영에 임한다”고 말했다.

◇M&A의 귀재,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차 부회장은 일찍부터 외국기업의 경영마인드를 체득한 글로벌 경영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미국에서 마친 차 사장은 P&G본사 입사 이래 한국P&G, 해태제과 등 국내외 업체들의 CEO를 두루 거치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국제감각과 경영능력을 쌓았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최고경영자(CEO)란 수식어는 항상 그를 따라다닌다. 2005년 LG생활건강 CEO 취임 후 그가 보여준 M&A 행보는 거침없었다. 코카콜라음료를 지난 2007년 말에 사들여 1년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올해에는 해태음료와 보브의 화장품 사업을 인수했다.

차 부회장은 이와 같이 M&A 작업이 진행될 때마다 수천 쪽에 이르는 영문 서류를 꼼꼼히 챙기는 등 본인이 일일이 실무를 처리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코카콜라음료·더페이스샵 인수 모두 별도로 전담팀을 만들지 않고 그가 직접 작업을 진행했다.

차 부회장이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이면서 음료 사업부가 새롭게 추가됐고 더페이스샵의 인수로 화장품 사업부가 커지면서 LG생활건강은 현재의 생활용품·화장품·음료 3개 사업부 진용을 갖추게 됐다. 그는 “바다에서도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에 좋은 어장이 형성되듯 서로 다른 사업 간의 교차지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존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 사이에는 교차점이 한 개뿐이지만 음료 사업의 추가로 교차점이 세 개로 늘어나면서 회사 전체에 활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의 이와 같은 과감한 도전으로 인해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각각의 사업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의 사업비중이 1:1:1이란 가장 바람직한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M&A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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