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 추가 매입 왜?

입력 2011-12-02 09:13 수정 2011-12-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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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위기에 안전자산 비중 확대

“매수 타이밍 놓쳤다”비판은 여전

한국은행이 금을 추가 매입한 데는 유럽 재정위기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자 안전자산인 금 비중을 늘렸다.

한은이 11월 중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금 15톤을 추가로 매입해 올해 구입한 금은 모두 40톤으로 늘었다. 한은은 지난 6~7월 중 13년 만에 금 25톤을 사들였다. 이로써 전체 금 보유량은 54.4톤으로 증가했다.

최근 금값이 크게 올랐음에도 한은이 금을 매입한 것은 안전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정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은 “외환보유액에서 금을 가지고 있으면 금융자산이 불안할 때 국제금융시장에 안전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안전하다’란 지표가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얘기다. 한은뿐 아니라 올해 들어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0.8톤의 금을 매입하는 등 유럽에서는 1985년 이후 처음으로 금을 사들였다. 멕시코 98톤, 러시아 63톤, 태국 53톤 등 신흥국의 금 매입도 이뤄졌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 주체로 나서면서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은도 이 같은 조류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금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최근 추세라 해도 매수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한은은 금 15톤을 구입해 금 보유액이 8억5000만달러 늘었다. 단순 계산하면 트로이온스(31.1g) 당 1762달러에 구입했다.

지난해 감사원과 국정감사 등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는 권고를 받아들였으면 구입가격을 3분의1 이상 낮출 수 있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뒷북 구입에 나서다 보니 상투만 잡은 셈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10.50달러(0.6%) 내린 온스당 1739.80를 기록해 한은의 매입가격보다 낮아졌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금은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장기보유를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 시세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전체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이 0.7%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한은은 금을 추가로 사들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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