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퇴진론’ 찻잔 속 태풍으로

입력 2011-11-29 11:00 수정 2011-11-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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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찬회 열어 ‘당 쇄신안’ 논의… ‘자기반성’ 실종

‘홍준표 퇴진론’은 찻잔 속 태풍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29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열어 당 쇄신방안을 논의한다. ‘뼛속까지 쇄신’ 하겠다던 초심은 어디로 갔는지 현재로선 ‘공천’과 ‘정책’에 국한해 논의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지도부 퇴진론을 얘기하겠다던 의원들은 실종됐고, 너도나도 주장하는 쇄신안엔 뚜렷한 답이 없다. 반성을 얘기하면서 먼저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다.

홍준표 대표는 “모든 의견을 듣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인적쇄신에는 측근들부터가 부정적이다. 이범래 대표 비서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몇 명 교체한다고 그것이 쇄신이냐”며 선을 그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당헌·당규상 당 대표와 사무총장은 공천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마치 공천권 전횡을 휘두르는 것처럼 언론에 말하고 교체를 요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 측이 이처럼 완강한 건 박근혜 전 대표가 힘을 싣고 있어서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몇 차례에 걸쳐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홍준표 체제’ 유지를 주장했다.

미래권력인 박 전 대표와 어찌됐든 내년 공천권을 쥔 현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발언을 할 수 있는 이들은 실제 많지 않다. 이를 두고 정두언 의원은 “집단 바보들같다”고 했다. 그는 “할 얘기는 하나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게 상당수”라며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도부 퇴진을 줄기차게 주장했던 친이(친이명박)계도 선뜻 나서지 않을 분위기다. 친이계 몇몇 초선의원들은 최근 몇 차례 모임을 갖고 홍 대표의 퇴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연찬회에서 누가 저격수 역할을 할 것이냐’를 두고선 나서는 이들이 없었다고 한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아무도 총대를 메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친이재오계인 진수희 의원은 “연찬회에서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성식 김세연 의원 등 쇄신파로 불리는 초선 의원들은 ‘뇌관’을 피해 ‘정책쇄신’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이 주창하는 ‘창당’이나 ‘당 리모델링’은 벌써부터 “실체가 없는 뜬구름 잡는 얘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경필 원희룡 유승민 최고위원 등 3명은 ‘지도부·공천권 분리’를 주장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 중립의 모 초선의원 정도만이 마이크를 잡고 홍 대표의 퇴진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쇄신의 시작은 홍준표 대표의 퇴진”이라고 했고, 한 초선의원은 “홍 대표가 수시로 ‘나를 버리고 당을 위해서 일하자’고 했으니 솔선하라고 얘기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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