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우직함 앞세운 조용한 强車’

입력 2011-11-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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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안정감·정숙성 측면서 수준급 평가할 만…곳곳에 숨은 알짜 수납공간 돋보여

한국GM의 쉐보레 브랜드가 새로 출시한 중형차 말리부는 장중하고도 고급스러운 매력을 그대로 품고 태어났다.

예부터 GM대우의 중형차는 우직한 디자인, 튼튼하고 무거운 차체,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옛 간판을 떼고 금색 보타이를 전면에 내건 8세대 말리부는 우직한 외관에 안정적인 성능을 갖춘 대중적 세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기자가 만난 말리부는 2.0모델.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중형차종이다.

◇장중한 힘과 고급스러움의 기막힌 결합= 겉에서 풍겨지는 말리부의 디자인은 육중한 외관과 쉐보레만의 스포티 세단 DNA가 결합된 모습이었다.

앞부분의 듀얼 매쉬 그릴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 중형차이면서도 준대형차 이상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깔끔한 쉐보레 보타이 로고는 전면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을 한껏 더했다.

뒷면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특히 두 개로 나눠진 테일 램프는 쉐보레의 스포츠 쿠페 카마로를 연상케 했다. 요소요소에 입체적 느낌을 더해 볼륨감과 안정감을 더한 것은 쉐보레 디자인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내부의 모습을 보고 떠오르는 느낌은 안락함이었다. 말리부의 인테리어는 쉐보레 크루즈 시절부터 소개된 ‘듀얼 콕핏 레이아웃’이 채택됐다.

특히 집의 쇼파처럼 편안한 시트는 인공지능 로봇인 ‘오스카’를 활용해 개발된 덕에 운전을 하는 이는 물론, 차에 탄 모든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기에 제격이었다.

말리부 내부의 가장 큰 장점은 수납공간이다. 차 문 하단의 수납공간에는 굵은 생수병 2개가 넉넉히 들어간다. 기어 박스 부분 옆면의 또 다른 수납공간도 돋보인다. 운전할 때 필요한 작은 수건이나 휴지 등을 넣으면 딱 좋을 만한 곳이다.

숨겨진 비밀의 공간도 있다. 7인치 내비게이션 LCD 부분 아래쪽의 버튼을 왼쪽으로 당겨봤다. 순간 LCD 부분이 움직이면서 안쪽의 또 다른 수납공간이 나타났다. 14㎝ 정도 깊이의 이 공간은 한국GM의 한 임직원이 낸 아이디어로, ‘시크릿 큐브’라는 이름이 붙었다.

◇직진성·정숙성은 합격점…안정적 주행감 돋보여= 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봤다. 직진성과 주행 안정성은 뛰어났다. 말리부는 다른 경쟁 차보다 길고 낮게 설계됐다. 그래서 속도를 낼수록 안정적이고 중량감있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핸들링 역시 우수했다. 특히 고속에서 급커브를 만났을 때도 정확한 핸들링이 가능했다. 급커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쏠림도 느끼기 어려웠다. 6단 자동 변속기는 수동 모드도 지원해 스포티한 운전을 가능케 한다. 이날 시승 중 최고 속도는 시속 180㎞. 최고 속도는 5단에서 나왔다.

말리부 성능의 최대 강점이라고 꼽혔던 정숙성 역시 칭찬 받을 만한 대목이다. 창문을 닫고 음악을 끈 채 조용한 상태로 달려봤다. 다른 중형차에 비해 가속 과정에서 나오는 소음이 극히 적었다. 특히 고속 주행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도 소음은 적었다.

약간 둔감한 가속력과 민감한 엔진 반응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이는 주행 안정감으로 만회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말리부의 공차 중량은 경쟁 차종인 쏘나타나 K5에 비해 100㎏ 정도 무겁다. 무거운 차는 대부분 안정적으로 달리되,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하다. 말리부가 딱 그렇다.

말리부는 폭발적인 가속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목표로 개발된 차다. 요란한 레이싱 카가 아니라 조용한 도시 주행에 적합한 차라는 뜻이다.

급가속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차의 폭발력이 강해지는 대신, 엔진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말리부는 개발 과정에서 이 점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다시 말해 말리부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편안히 탈 수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30대에게 추천할 만한 패밀리 세단= 딱히 정해진 건 없지만, 각 차종마다 어울리는 이미지가 있다. 경차와 소형차는 젊은 여성의 차라는 이미지, 육중한 대형차는 나이 많은 상류층이 타는 차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에 반해 중형차는 딱 꼬집어 정의하기 애매하다. 굳이 정의하자면 중형차는 누구에게 어울리는 혹은 누구에게나 만만한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중형차는 보이지 않는 제약이 적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타도 어울리고, 평범한 느낌을 물씬 낼 수 있다. 때문에 중형차는 전통적인 패밀리 세단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편하게 탈 수 있는 중형차가 어울리는 연령대는 30대다. 말리부는 튀는 것을 싫어하고, 평범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이 시대의 보통 30대에게 어울리는 그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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