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제아’ 伊 총리 사임…무너지는 유로존 리더십

입력 2011-11-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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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개혁안 의회 과반수 획득 실패, 다음주 경제개혁안 의회 투표 이후 사임 스페인·독일·프랑스 등도 정권 교체 우려로 초긴장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하원의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다음 주 유럽연합(EU)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가 의회에서 통과되면 사임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유로존의 리더십 붕괴가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도 거국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밝혔고, 총선을 앞둔 스페인 ·독일·프랑스 등도 정권 교체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성 정치인들의 무기력이 유로존 사태를 키웠다며 시장의 불만이 유럽에 정치적 지각변동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 소식에 8일(현지시간) 전세계 금융 시장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에서는 금융·에너지·IT 등 업종 전반이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한 후 이탈리아 정치권이 3가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중도우파 연장을 확대하는 방안과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방안, 의회 해산 후 조기총선 실시 등이다.

이탈리아 정치권이 어떤 방안을 택하든 경제 위기 악화를 막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경제개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지난 1991년 100%에서 현재는 118%에 달한다.

지난 15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75%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국가 부채가 경제력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이탈리아 정치권은 유럽연합(EU)의 요구에 따라 과감한 긴축을 단행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않다.

긴축으로 인한 궁핍한 생활을 감내할 수 있는 국민성을 이끌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도 리더십 부재가 위기를 키웠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국민투표를 계기로 불거진 정국 혼란을 결국 사의 표명으로 수습했다.

현 그리스 내각의 각료들은 8일 파판드레우 총리에게 사퇴서를 일괄 제출했고, 2차 구제금융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 연립정부는 이르면 9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앞둔 다른 유로존 정권도 풍전등화 신세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스페인 총선에서는 여당의 완패가 예상되며, 유로존 구제를 주도하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 역시 재집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서는 제1 야당인 사회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표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좌불안석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2013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올들어 7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전부 패해 등돌린 민심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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