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경색에 신음하는 중소기업

입력 2011-11-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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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을 수 없다, 차라리 손가락 절단해라”…사채시장 대출 700조원 넘어

중국 중소기업 메카 저장성 원저우가 정부의 긴축정책과 신용경색에 신음하고 있다.

원저우의 40만 중소기업들은 비용 증가와 높은 사채 이자, 갑작스런 신용 경색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으며 중국 전역의 다른 중소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저우더원 원저우시 중소기업협회 이사장은 “지난 4월 이후 최소 90명 이상의 중소기업 사장들이 야반도주했고 2명은 자살했다”고 밝혔다.

약국 체인 블루스카이제약의 중마오진 회장은 최근 고리대금업자에 의해 한 커피숍에서 그가 운영하는 약국 중 한 곳을 빚 대신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 회장은 그들에게 “약국을 내놓으면 다른 채권자들에게 빌린 돈을 갚을 길이 없다”면서 “차라리 내 손가락을 절단하라”고 저항했다.

후에 그의 부인의 부탁을 받은 다른 한 채권자가 중재에 나서 그는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한 상태다.

그가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것이 화근이었다.

고리대금업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이자율은 한달에 7%에 달했다.

이를 메꾸기 위해 그는 주변의 친구나 친척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채권자가 130명으로 늘어났다.

한때 BMW를 몰고 다녔던 중 회장은 지금 회사 창고에서 잠을 자고 있고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의 타오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전역에서 사채시장의 대출 규모는 중국 전체 대출의 8%에 달하는 4조위안(약 702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원저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사채시장 등 그림자금융은 은행들의 대출 부실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사채 등에 자금을 대는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주택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다.

이들이 돈을 받지 못할 경우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중국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저우 시 당국은 10억위안의 긴급 구제금융 자금을 마련하고 고리대금 업자 단속에 나서 불법으로 총 13억 위안의 자금을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업자들을 구속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대출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들이 채권을 발행토록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아울러 중소기업 대출분에 한해서 부실대출 비율을 높이는 등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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