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내수 성장둔화에 따라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중국 전체 자동차판매가 전년 대비 5% 미만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0여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자동차업계가 과잉생산에 따른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수출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올 들어 전년보다 75% 증가했다고 FT는 전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던앤코의 마이크 던 대표는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앞으로 3~5년 안에 일어날 가장 큰 변화는 수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자동차 생산 능력은 4000만대로 확대될 것이나 내수는 2700만대에 그칠 것”이라며 “‘세계 자동차 공장’으로의 변모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50만대를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도 마이크 던 대표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의하면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오는 2015년에 3000만대, 2020년에는 4000만대에 각각 이를 것”이라며 “이 중 10%만 수출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처할 리스크는 막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체리자동차는 올 들어 수출이 이미 전년보다 80% 이상 급증했다.
회사는 현재 4억달러(약 4400억원)를 들여 브라질에 완성차 공장을 세우고 있다.
트럭 제조업체인 베이치포톤은 인도에 새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자동차 수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지나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소재 자동차 컨설팅업체 시너지스틱의 빌 루소 대표는 “중국 자동차업계의 과잉 생산분이 바로 수출로 이어진다고 낙관할 수는 없다”면서 “중국 브랜드가 보다 성숙하고 까다로운 서구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