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문재인 타격, 동의 못해”

입력 2011-10-30 11:51 수정 2011-10-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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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先) 혁신? 통합 불가능하다 보고 뒤로 미루는 것”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30일 10.26 부산 동구청장 선거 패배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데 대해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동구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유권자 대비 18~19%를 차지하는 고연령 지역구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통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40대의 변화 민심이 투표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패배 요인을 동구의 고령화 특성과 함께 낮은 투표율에서 찾았다. 대신 사하갑 기초의원 선거결과를 강조하며 “부산의 변화된 민심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지금의 민주당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20~40대의 열망과 반(反)한나라당 정서를 담아내기에 분명 한계가 있다”면서 12월 야권대통합을 추인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선(先) 혁신’에 대해서도 “사실상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뒤로 미루는 것 아니냐”며 “과연 민주당만 가지고 혁신한다고 해서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10.26 재보궐 선거의 빅2로 꼽혔던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는 51.08%의 득표율로 36.59%에 그친 이해성 민주당 후보를 14.49%p라는 예상보다 큰 격차로 눌렀다.

최종 투표율은 39.5%로 전국 평균 45.9%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확인(김두관 경남지사 당선,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 44% 득표)된 PK(부산·경남) 민심의 기류를 가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동구청장 선거에 쏠린 정치권의 관심은 지대했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상주하다시피 선거를 지원했고 최인호 위원장 등 부산권 친노 핵심인사들이 선거를 주도했다는 측면에서 전·현직 정권 맞대결로 의미가 비화됐다.

여기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가세, 여야 차기 유력주자인 ‘박근혜 대 문재인’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한 친박계 핵심의원은 기자에게 “서울과 부산만 이기면 된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문재인의 ‘대망론’은 박근혜의 ‘대세론’을 꺾지 못했고, 예상보다 크게 완패하면서 박근혜 영향력을 재확인시키며 지역 패권주의만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PK 변화 바람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 도전을 저울질했던 문 이사장으로선 크나큰 충격일 수밖에 없는 대목. 또한 야도(野都)로의 재편과 부활을 노렸던 지역 친노 인사들의 내년 총선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최인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패배를 어떻게 보나.

▲ 투표율이 기대에 못 미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표출됐던 20~40대의 변화 민심이 투표에 실제 반영되지 못했다. 동구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유권자 대비 18~19%를 차지한다. 오히려 여론조사가 박빙으로 흐르면서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이 조직적 동원 체계를 강화했다. 시의원 전원이 투입돼 세부지역을 할당 받고 운동에 뛰어들었다. 재래식 선거전 앞에 SNS 등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 동구청장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더불어 이번 10.26 재보선의 ‘빅2’로 꼽혔다. 내년 총·대선을 좌우할 PK 민심 변화의 척도를 보여줌과 동시에 ‘박근혜 대 문재인’이라는 여야 유력 차기주자 간 대리전 양상을 띠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인데.

▲ 문 이사장이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든지, 영향력이 반감됐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못한다. 동구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박근혜가 통할 수밖에 없는 선거구였다. 정규선거에 타선거구였다면 양상과 결과는 분명 틀렸을 것이다. 동구청장 선거에 가려 주목을 덜 받았지만 사하갑 기초의원 선거 경우 야권은 민노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냈다. 투표율이 18%에 불과했음에도 42%의 득표를 획득, 47%를 얻은 한나라당에게 석패했다. 정규선거였다면 분명 이겼다. 부산의 민심 척도는 여기에서 읽어야 한다.

- 반MB, 반한나라 정서가 강함에도 이를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계 아닌가.

▲ 민주당의 과제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선거 이후 문 이사장을 비롯한 지역인사들은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지금의 민주당으로선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20~40대의 열망과 반한나라당 정서를 담아내기에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야권통합을 통한 전국정당으로의 변모,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통합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연말 전당대회를 놓고 일부에서 ‘선(先) 혁신’을 얘기하는데 사실상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뒤로 미루는 것 아닌가. 과연 민주당만 가지고 혁신한다고 해서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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