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빅뱅, 서울시장 보선에 달렸다

입력 2011-10-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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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對 혁신과통합… 주도권 경쟁 심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야권 내부를 흔들고 있다.

그간 야권통합 논의를 주도해 온 민주당과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한 ‘혁신과 통합’이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통합의 주도권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다.

혁신과 통합은 지난 11일 발족한 박원순 범야권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대거 합류, 박 후보의 당선에 사활을 걸었다. 상임대표 8명 중 4명(문재인·이해찬·문성근·남윤인순)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박 후보도 후보단일화 경선과정에서 혁신과 통합 추진위원으로 가입하며 내내 ‘혁신과 통합’이란 말을 자주 입에 올렸다. “박 후보는 사실상 혁신과 통합 후보이며, 박 후보의 승리는 곧 혁신과 통합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건 그래서다.

이런 과정에 따라 박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하면 혁신과 통합의 파괴력 역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혁신과 통합이 박 후보를 내세우면서 야권통합의 주도권을 민주당으로부터 뺏어온 측면이 있다”고 했다. 또 “야권통합 대의명분에서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앞으로 야권통합의 중심축 역할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경선 패배로 상처 입은 민주당은 박 후보 선대위에 동참하긴 했지만 딜레마에 빠졌다. 정당정치의 위기 국면에서 박 후보가 당선되면 당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데다 정치적으로 득이 적어 적극 지원하기가 부담스런 상황이다. 그렇다고 지원에 소극적일 수도 없다. 진보진영의 비난과 불신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당원들 사이에서 “몸 대주고 돈 대주고 우리가 얻는 게 뭐냐”는 식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더군다나 제1야당 중심의 통합을 외치는 민주당은 이른바 ‘빅텐트’를 주장하는 혁신과 통합에 주도권을 내주면 챙길 수 있는 지분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윤 실장은 “그간은 통합이 성사되면 민주당이 70% 지분을 가져간다는 분위기였지만 혁신과 통합이 주도권을 쥘 경우 50%를 주장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측이 통합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다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내놓고 있다. 혁신과 통합이 주장하는 방향으로 통합이 진행될 경우 일정부분 기득권을 잃을 수밖에 없는 민주당 내 호남세력 등이 거세게 반발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최민희 혁신과 통합 사무총장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는 민주진보진영과 시민사회세력의 정치적 지분을 창출하고 확대해나가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기득권은 그다지 많이 침해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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