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비카’, ‘메니피’ 한국경마 혈통 메카로 컸다

입력 2011-10-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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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과 경주마의 국산화를 위해 2006년 도입된 ‘비카’(미국, 15세, 세금포함 약 20억원)와 '메니피'(미국, 15세, 세금포함 약 40억원)의 자마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명실상부 우수 국산 경주마 생산의 혈통 메카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006년 도입돼 씨수말 데뷔 2년차의 씨수말 ‘비카’는 자마 ‘광야제일’이 지난 5월 코리안더비(GI)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 2일 개최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한 ‘동서정벌’과 ‘금아챔프’를 배출하며 금년도 리딩사이어 1위에 올라섰다. 리딩사이어는 자마들의 수득상금을 합산해 씨수말들의 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다.

‘비카’는 현재까지 총 50마리의 자마가 경주에 출전해 1위 59회, 2위 29회 승률 21.9% 수득상금 24억 7천만 원의 상금을 거둬들이며 아버지의 명성을 빛내고 있다. ‘비카’는 올해 삼관경주를 우승한 ‘동서정벌’과 ‘광야제일’을 비롯해 정상급 1군 경주마인 ‘비카러브’, ‘킵잇퀵’ 등과 같은 우수 자마들을 배출해오고 있다. 특히 3세 자마뿐 아니라 기존 4~6세 자마의 활약상까지 더해지면서 ‘비카’는 국내 생산역사상 가장 단기간에 성공한 씨수말로 평가 받고 있다.

‘비카’는 몸값이 20여억 원으로 ‘메니피’에 비하면 절반 수준. 그러나 현역 시절 총 17전 4승, 2착 2회, 수득상금 835,142달러를 벌어들였고 99 플로리다 더비(GI), 파운틴오브유스(GI) 등 GI 경주 2승을 기록하며 ‘메니피’와 ‘볼포니’에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씨수말 중 가장 비싸게 도입된 ‘메니피’ 역시 성공가도를 달리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6년 ‘비카’와 함께 도입된 ‘메니피’는 올해 61마리의 자마들이 출주해 23억 5천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3세마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 씨수말 랭킹에서는 4위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006년 KRA가 미국에서 약 40억 원이라는 당시 최고가를 투자해서 들여온 ‘메니피’는 도입 당시부터 한국 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3월 제주목장에서 열린 경주마 경매에 상장된 메니피의 자식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몸값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1억 원에 낙찰됐다. 이들 4마리의 평균 낙찰가만 6,505만 원을 기록했다.

▲메니피
자마들의 성적 또한 눈부시다. 특히 지난해 2세 오픈경주인 Breeders`Cup(GⅢ)에서 그의 자마들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2011년도 코리안오크스(GⅡ)에서는 암말 ‘우승터치’가 맹활약으로 우승하며 부마의 주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금액을 투자해서 들여온 ‘메니피’는 현역 시절 11전 5승, 2착 4회를 기록하고, 수득상금으로 미화 1백73만2000달러(한화 약 17억원)를 벌어들였다. 주요 입상 경주로는 한국의 대상경주격인 99 하스켈인비테이션(GI), 블루그래스(GI)에서 1위, '99년 삼관경주인 켄터키 더비(GI)와 프리크니스(GI)에서 2위를 거둔 바 있다.

동시대 현역시절을 거쳐 나란히 국내에 도입돼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11월 브리더스컵(Breeders Cup)에서 자마들이 1∼3위를 휩쓴 ‘메니피’가 한 발 앞선 모습을 보였다면, 올해 들어서는 ‘비카’가 더비(‘광야제일’)와 농식품부 장관배(‘동서정벌’) 우승마를 배출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과 경주마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해 온 한국마사회(KRA)는 2004년 최초로 20억 원대 고가 씨수말인 ‘엑스플로잇’(약 27억원)과 ‘커맨더블’(약 20억원)의 도입 이후 2005년 ‘볼포니’(약 38억원), ‘양키빅터’(약 21억원) 등 20억 이상의 고가 씨수말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말등록원 관계자는 “기존 주류를 이루었던 디디미와 컨셉트윈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자마들의 능력저하가 예상되는 반면에 2005년부터 도입된 고가의 씨수말은 혈통, 경주성적, 후대능력 등 기본자질이 우수함은 물론 이미 외국에서 검증을 거친 마필로서 향후 씨수말로서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 국내산 경주마 생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경마는 철저한 후대검증을 통한 우수혈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시된다. 그런 만큼 우수 씨수말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과거 ‘선데이 사일런스’ 한 마리가 일본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듯이 마사회가 과감하게 투자한 씨수말의 활약은 질적 향상을 바라는 한국경마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들 자마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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