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日서 살 길 찾는다

입력 2011-10-04 13:09 수정 2011-10-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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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급격한 고령화·규제 완화로 사업환경 양호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일본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까다로운 일본 전략을 강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제약 시장의 매출 규모는 100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미국 머크와 스위스 노바티스, 미국 엘리 릴리 등 다국적 제약업체들은 일제히 일본에서 신약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미디어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의사와 환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며 판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엘리 릴리는 미국에서 일부 간판 제품 특허가 향후 2~3년 안에 만료돼 수십억달러의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 일본을 전략 시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시켰다.

엘리 릴리는 2015년까지 일본 내 매출을 2010년의 16억4000만달러에서 2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일본 내 인력도 현재 2000명에서 500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머크는 지난 2년간 일본에서 7개의 의약품을 출시하고, 5년 안에 추가로 20개의 의약품을 출시해 일본 시장에서 매출 3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 2009년 이후 11종의 의약품을 일본에서 출시, 2010년 매출은 33억달러였다. 노바티스는 향후 2, 3년 안에 매출 규모를 40억달러까지 늘려 일본 시장 점유율을 3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들 기업이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라인이 식상한데다 가격 인하 압력이 고조되면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핵심시장은 당연히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이지만 일본은 충분히 훈련을 받은 의사와 최첨단 병원, 공공의료제도가 자리를 잡은만큼 단기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앤드컴퍼니의 러드윅 칸즐러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지만 일본은 이미 큰 시장이기 때문에 점유율을 확대하기만 하면 된다”며 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분야를 전문으로 조사하는 세지딤 스트래티직 데이터(CSD)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싸움을 배경으로, 일본과 미국 유럽 제약회사의 판촉 비용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26% 증가해 276억달러가 됐다.

WSJ는 일본 시장의 최대 매력으로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를 꼽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은 인구의 23%가 65세 이상으로 선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돼 의료 수요가 수 년 안에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신약을 출시하려는 해외 제약회사의 발목을 잡아온 규제가 일부 완화한 것도 해외 제약사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머크의 애덤 쉬크터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일본에서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며 “일본은 우리의 장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시장이 글로벌 제약업계의 천국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 제약업계 단체인 미국 연구제약공업협회(PhRMA)의 아이라 울프 일본 대표는 “일본에선 신약이 다른 시장보다 평균 3~5년 늦게 출시된다”며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100대 의약품 중 20~25%는 판매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는 문화 차이로 인해 사업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판촉 방법을 현지화하는 것이 열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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