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내달 개통, 수출입 화물 친환경 운송시대 연다

입력 2011-09-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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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화동~인천 오류동 총 18㎞ 인공수로…3조원 생산유발·2만5000명 고용창출 기대

▲이달 중순 촬영한 인천시 계양구 목상교 인근의 아라뱃길. 주운수로와 주운수로 남쪽(사진 오른쪽)의 자전거도로와 경관도로인 파크웨이가 보이고 인천공항고속도로가 아라뱃길과 나란히 뻗어 있다.
한강과 서해를 잇는 국내 첫 뱃길인 경인아라뱃길이 내달 개통된다. 아라뱃길은 국내 인구의 49%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이미 한계에 이른 육상운송수단을 보완하고 관광과 레저가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물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년여간 총 사업비 2조2000여억원이 투입돼 건설된 아라뱃길의 추진 과정과 기대 효과 등에 대해 알아본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한강 분기점에서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해안에 이르는 길이 18㎞, 폭 80m, 수심 6.3m의 인공수로다. 이 수로는 홍수기에 인천 굴포천과 한강의 물을 서해로 흘려보내 부평ㆍ부천지역의 수해를 예방한다. 평상시에는 뱃길로 활용돼 각종 선박이 오가며 여객과 화물을 실어나른다. 총 사업비는 2조2458억원이며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을 맡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당초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치수(治水) 목적의 방수로(인공적으로 만든 물길) 건설사업으로 시작됐다. 여름철 수해가 잦은 인천 굴포천 일대의 물을 서해로 빼내는 수로를 만들자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이 구상은 지난 1987년 16명의 사망자와 5400여명의 이재민을 낸 대홍수를 계기로 논의가 본격화했다. 1991년 굴포천 종합치수사업 기본계획이 수립됐고, 1992년 '굴포천 방수로' 사업으로 출발한 뒤 1995년 '경인운하' 건설로 변경돼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정됐다. 치수만 하기보다는 주운(舟運) 목적으로도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때부터 환경 파괴와 경제성 부족을 둘러싼 논란이 시작됐고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사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2003년에는 감사원 감사에서 경제성 평가가 왜곡됐다는 결과가 나와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정부는 2004년 경인운하 민간사업자와의 실시협약을 해지한 뒤 방수로 공사만을 진행했다.

경인운하는 현 정부 출범 이후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 경인운하 재추진을 포함시켰고 국토해양부는 2008년 9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같은 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새로운 사업계획안을 놓고 분석한 결과 비용수익비율(B/C)이 1.07로 나오자 수자원공사 직접사업으로 재추진이 확정됐고 지난해 한강과 연결하는 3.8㎞의 수로 공사가 시작됐다.

다음달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면 1992년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 시작된 지 19년, 2003년 경제성 부족과 환경파괴 논란으로 백지화한 지 7년여 만이다.

경인아라뱃길은 18㎞의 주운수로가 서해, 한강과 만나는 양쪽 지점에 터미널과 갑문이 설치되고 배후물류단지가 조성된다. 터미널에서는 아라뱃길 개통과 동시에 18척의 화물ㆍ여객선이 운항할 예정이다. 화물선은 평택, 부산, 당진, 포항 등 국내 노선과 중국 칭다오, 톈진,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 노선이 개설된다. 여객선은 김포ㆍ인천~서해도서, 여의도~김포~인천을 연결하는 노선이 운항한다. 갑문은 변동폭이 큰 서해와 한강수위와 아라뱃길 주운수로의 수위차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은 앞으로 문화, 관광ㆍ레저가 어우러지면서 약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5천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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