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연기해선 안된다

입력 2011-09-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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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신뢰도 저하·매각 장기화 우려 관련업계, “SKT와 협상 통해 결론내야”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본입찰 시기를 연기할 예정인 가운데 매각작업을 당초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본입찰 시기를 당초 10월 24일에서 11월 초로 약 2주일 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그룹의 인수추진 중단 발표 이후 인수희망기업의 추가접수를 받겠다고 한 것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 스위스는 현재 시장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TX그룹이 인수추진을 중단하면서 SK텔레콤(SKT) 단독 입찰이 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SKT 단독입찰로 진행될 경우 매각 가격을 포함한 특혜시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추가 인수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자칫 채권단의 입찰 연기 결정에 대해 하이닉스 매각이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시장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하이닉스 매각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단독 입차을 피하기 위해 입찰 과정을 다시 연기할 경우 M&A(인수합병) 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가 있다.

여기에 매각일정 연기로 SKT마저 하이닉스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경우 하이닉스의 매각이 또 다시 장기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한 차례도 경쟁 입찰이 이뤄진 적이 없다. 지난 2009년 12월에는 아예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채권단과 시장에서는 그동안 LG그룹 등 인수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을 상대로 하이닉스 매각을 타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SKT와 STX그룹 등 대기업 두 곳이 입찰에 응하면서 어느 때보다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따라서 채권단은 인수의지가 높은 SKT와의 협상에 적극 나서는 것이 하이닉스와 채권단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STX의 불참으로 SKT가 단독후보가 됐지만 매각일정을 늦추는 것은 특혜시비를 내세워 조금이라도 값을 더 받겠다는 채권단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혜시비논란을 일으키는 것도 잠재우는 것도 채권단의 몫”이라면서 “특혜시비를 없애겠다는 명분이라면 추가 인수 후보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매각 가격이 맞지 않는다면 SKT가 포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시장원리에 입각해 SKT의 단독입찰이 이뤄졌더라도 당초 예정대로 매각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도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최악을 기록, 장기화 될 경우 하이닉스도 힘들어질 것”이라며 “매각 지연으로 하이닉스가 장기 투자를 제때 못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투자여력이 높은 SKT와의 협상에 적극 나서는 것이 진정으로 하이닉스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전의 최대 관심사는 SKT가 얼마의 가격을 써낼 것인 가다. 채권단이 구주 7.5%와 신주 14%를 매각하는 안을 고수함에 따라 신주발행가격이 하이닉스 매각 성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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