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금요일]외인 ‘코리아 엑소더스’ 본격화하나

입력 2011-09-23 16:14 수정 2011-09-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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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매도공세 당분간 이어질 것”

코스피지수가 5% 이상 넘게 폭락하면서 검은금요일을 재현했다.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이 무너졌으며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추가하락 여부에 투자자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3일 현재 전일보다 103.11포인트(5.73%) 급락한 1697.44를 기록해 14개월여만에 1700선이 붕괴됐다. 지수의 폭락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 영향이 컸다. 장 종료를 30여분 앞둔 상황에서 선물시장이 급락한 탓에 사이드카도 발동되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날 6761억원(잠정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유가증권시장의 전 업종중 운수창고와 은행업종에서만 일부 매수세를 보였을뿐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제조업에 매물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8월에는 지수대를 가리지 않고 매물을 쏟아내 8월 한달에만 4조62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9월초 1조원 가량 순매수해 매수세가 살아나는 듯 했으나 유럽 악재 해결 움직임이 미비하고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재차 매도해 이날까지 1조8000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은행권으로 전염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서라도 현금 마련이 용이한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언제 진정될지, 외국인 매물에 대해 투신과 연기금 등 국내자금이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외국인의 추세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유럽은행으로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은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고,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신흥국 증시, 특히 한국 시장에서 현금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보다 매도세가 어디서 진정될까, 지수 하단 지지력 테스트는 국내 자금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태구 부국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매도세가 수그러들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환율이 올라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용의가 없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환율을 계산하더라도 그리 손해보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는 지수대여서 매도세가 쉽게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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