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육지책’으로 경기회복 이끌까

입력 2011-09-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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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 수준으로 실망·안도 교차...증시·채권시장 반응 엇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을까.

연준의 ‘특단의 대책’을 내심 기대한 금융시장에는 예상했던 수준의 결과물로 실망과 안도가 교차했다.

당초 시장은 이미 2차례의 양적완화(QE) 조치에 이어 지난달 이례적으로 기간을 명시하면서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을 밝힌 연준으로서는 더이상의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국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장기금리 하락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바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해둔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 인하나 금리정책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방안 등은 채택되지 않았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효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뉴욕증시는 FOMC 성명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하락폭을 키운 반면,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미 투자컨설팅업체 DB어드바이저스의 조쉬 페인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이번 결정은 장기금리를 낮춰 경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총 2조8500만달러 규모의 채권포트폴리오 가운데 4000억달러(약 462조원) 어치를 조정하는 것이 경기부양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기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은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나서 내수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통화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기금리만 낮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약발이 제대로 먹힌다면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부담을 줄여 경기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의 경기진단은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의 경제상황과 관련, 연준은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면서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 증가속도는 완만하며 현재 경제여건은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유지를 보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이 이날 발표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리처드 피셔(댈러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미니애폴리스),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 등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은 지난 7월에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의 부양책에 반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대책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던 벤 버냉키 의장이 공화당을 비롯한 미 정치권 일각의 반대와 함께 연준 내부의 반발 기류에 막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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