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3년…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안갯속

입력 2011-09-14 09:39 수정 2011-09-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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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공조 의지 상실...보호주의 대두3년 전 리먼 악몽 재현

3년전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함께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 올해로 3년이 지났지만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 금융 시장은 여전히 혼란에 휩싸여 있다.

금융위기 사태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 파생상품에 대한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투자에 따른 비극이었다면 이번 위기는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의 방만한 재정이 부른 참극이다.

월스트리트는 현재 리먼발 금융위기 촉발 이래 최악의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9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3.68포인트(2.69%) 하락한 1만992.13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유럽 주요 증시 역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임박설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주 유럽 채무문제가 리먼 사태보다 훨씬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고, 일류 뱅커들도 수개월 전부터 같은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재정위기의 진원인 유럽 정계에서는 “새로운 대공황과 내셔널리즘의 부활”을 예고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비관론이 대두하는 것은 현재 위기에 대응할만한 국제 공조와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는 3년 전처럼 세계가 보호주의와 환율전쟁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그리스는 구제불능 상황에 처했고, 시장은 중채무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자금 융통을 꺼리면서 새로운 채무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문제는 리먼 사태 때와는 달리 세계적 공조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2009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장의 신뢰 회복과 1930년대와 같은 무역전쟁에 빠지지 않기 위해 보호주의를 억제하자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

현재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무사안일식으로 유로존의 위기를 방관만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여념이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호주의의 그림자가 고개를 드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주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는 위안화를 변동환율제로 이행하지 않으면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브라질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강관에 반덤핑세를 부과했다.

스위스는 자국 통화인 프랑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30년만에 고정환율제를 채택했다.

FT는 다른 나라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할 경우 자유시장원칙을 전제로 한 세계화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이어지면서 결국 선진국이 주도한 세계화가 보호주의로 귀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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